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밥상머리 교육의 비밀, 개정판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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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머리의 작은 기적이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식사시간이어서 이렇게 밥상머리라고 표현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침 점심 저녁 중 온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게 몇 번이나 될까. 부족한 잠을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어 하는 아침을 거른 채 학교에 가는 아이들. 아이들이 깨기 전에 출근하는 아빠. 분명 한집에 사는 가족인데 그 가족이 다 모이는 건 여간 쉽지 않다. 따로 대화 시간을 내는 것도 어렵고, "우리 대화 좀 해." 하고 대화를 하기도 어렵지 않은가. 일주일 중 몇 번, 혹은 하루에 한 끼도 함께 식사를 하지 않는 날도 있다.

최근에는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정서를 안정시킬 뿐 아니라, 아이의 학교 성적도 올려주고, 비행도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고 한다. 밥상머리에서 나눈 대화를 아이들은 더 잘 기억하고, 더 잘 응용한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조기 교육이자 선행학습이 된다는 밥상머리 교육.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가 자신감과 의욕을 잃고 아이 뜻에 끌려다니거나 음식만 차려둔 채 식탁 앞에 아이 홀로 내버려 둔다면 밥상머리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부모에게는 밥상머리를 거부하는 아이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권위를 앞세워 아이를 다그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밥상머리에서의 대화를 잘 풀어가려면 가족 식사부터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책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여러 사례들을 통해 밥상머리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과, 효과를 보여준다. 특히 식탁의 균형을 잡아주는 아빠의 존재는 중요하다. 책에 있는 아빠 역할 진단표(P.233~234)도 참고해보면 좋겠다.

가사노동과 맞벌이에 지친 엄마들이 부담감이나 죄책감은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꼭 엄마의 정성이 들어간 푸짐한 밥상을 차리라는 게 아니다. 배달음식이나 외식, 어떤 방식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하는 식사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밥상머리 교육의 작은 기적은 아이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더 크게 일어날 것이다. 우리 아이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장단점이 있고 앞으로 어떤 삶을 제시할 것인지, 부모의 고민이 시작되어야 하는 곳도 바로 가족 밥상 자리다. 밥상머리에서 일어나는 아이와 부모 사이의 작은 기적이 당신의 식탁에서도 일어나기를.

진정한 밥상머리 교육이란 부모 세대의 지혜와 관심을 아이들과 나누는 것이기 때문이다. 식탁이 어렵다면, 거실에 모여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먼저 가져보는 걸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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