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자전거 역사동화는 역사적 사건, 유적과 유물, 민초들의 생활상 등 잠들어 있는 역사문화컨텐츠를 발굴하여 재미와 감동이 있는 동화, 전문가가 들려주는 역사이야기를 정성껏 담아낸 시리즈입니다. 파란자전거 역사동화의 그 네번째 이야기 <신석기 고래왕 해솜솜>은 울산 대곡리의 반구대 암각화를 배경으로 지금으로부터 7천년전인 신석기시대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어요. <신석기 고래왕 해솜솜>의 주인공 해솜솜은 “새우잠을 자도 고래 꿈을 꾸라”는 자부심을 대대로 간직하고 있는 고래사냥꾼 집안의 소년이에요. 유명한 고래사냥꾼이셨던 할아버지가 바위에 새겼다는 고래 조각을 보며 자신도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으뜸 고래 사냥꾼이 되어 할아버지가 새긴 암각화 그림을 마저 완성하겠다는 꿈을 키우지요. 하지만 현실은 해솜솜에게 녹녹치않네요. 아버지는 뛰어난 고래 사냥꾼이었지만 사냥에 나섰다가 불의의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고, 형은 그 광경을 목격한 뒤 아버지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실어증에 걸리고 말지요. 이 일로 해솜솜 가족에게는 고래 사냥이 금지 되고 부족사람들 사이에 따돌림을 받으며 동네북 취급을 당합니다. 역사책에서 배웠던 신석기인들의 모습은 해안가나 강가에 움집을 짓고 무리지어 생활하며 계급이나 사유재산도 없이 원시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7천 년 전 고래부족의 모습은 지금 우리네 삶의 모습과 다르지 않네요. 희노애락애오욕...다양하고 개성있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며 마치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친근함이 있네요. <신석기 고래왕 해솜솜>은 반구대 암각화라는 역사적 유적을 통해 사냥과 어로를 위주로 한 신석기인들의 생활모습을 보여주고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신석기 신앙풍속의 단편을 알려주는 역할도 하지만 작가적 상상력을 통해 만들어낸 고래부족의 이야기는 우리를 7천년전 신석기시대로 초대하기에 충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