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고 괜찮을 나의 K리그 - 당신에게 가장 가까운 축구장에서
박태하 지음 / 민음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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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은 내가 얼마나 '안 괜찮았는지' 모른다.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고, 페이지마다 공감하느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육성으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시즌 일정이 나오면 다이어리에 체크하고, 체크된 일정을 위주로 일상이 돌아가고, 제주 여행이나 해외여행의 기준이 축구가 되는 우리만의 보통날. 이런 것들을 K리그 팬이 아니고서야 공감할 수가 있을까?
책이 출간되고 얼마 후에 있었던 작가님과 김혼비 작가님의 북토크에서 이미 책을 다 읽었던 나는 박태하 작가님께 이 책이 내게 '위로'라고 말씀드렸다. (나의 이 말이 작가님께도 '위로'가 되었을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내가 아무리 책을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해도 축구에 필적할 만큼은 아니라는 것. 아니, 박태하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내게도 축구는 삶 그 자체다. 사랑이고 용기며, 믿음, 인내, 배움 등의 모든 것이다.
K리그 팬으로 오랜 시간 동안 나는 지인들에게 수없이 많이 괜찮은지를 묻고 스스로에게 괜찮은지를 물으며 살아왔다. 그리고 우린 늘 괜찮다 하며 웃었고, 괜찮다 하면서도 울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제목도 참 잘 지어졌다고 생각한다. 우린 서로가 괜찮은지 물어가며 정말로 괜찮아질 K리그의 팬들이니까.
이런 공감을 할 수 있어 그저 영광인, 내게 너무나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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