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왔어요 - 자연 관찰을 돕는 책, 2학년 1학기 통합교과서 수록도서 윤구병의 올챙이 그림책
윤구병 기획, 정지윤 그림 / 휴먼어린이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챙이 그림책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그 많은 시리즈를 다 구하진 못했고 알라딘에서 낱권 하나를 골랐다. 우리가 어린 시절 여름방학때 즐기던 그런 낭만에 대한 추억을 되살릴 겸 아이들에게 때묻지 않은 시절의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줄 겸. 책의 내용은 때론 누군가에게 아련함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점점 삭막해져만 가는 도시 아이들의 삶에 평소 걱정을 많이 해온 나였다. 정말이지 산골이라도 데려가서 한두달 전원생활을 하며 속세의 번뇌를 벗어나서 몸과 마음의 평온을 찾게 하고픈 생각이 간절하다. 사실 이제 자라나는 아이에 대한 걱정도 걱정이지만 나부터 힐링을 찾고픈 생각이 절실한 요즘이다. 직장생활에, 가정문제에 고민에 고민이 더해지면서 머리는 복잡해져만 가고 스트레스는 흰머리 개수만큼이나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나야 그렇다고는 해도 이제 자라날 우리 아이가 이런 환경에서 제대로 힐링다운 경험을 해보지 못한다면 참으로 안타까울 일일 것이다. 그저 아파트 방안에 틀어박힌 채 게임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끔찍하기만 하다. 바로 그런 염려 차원에서도 우리 아이에게 책 속의 그림들이 펼쳐주는 이야기 세계를 단지 책을 통해서만 간접경험할 것이 아니라 직접 여름의 추억이 어떤 것인가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

 

유아용 그림책답게 글은 간결하고, 그림체는 소박하고 정감어리다. 원두막에서 수박과 참외를 간식으로 먹던 그 어린시절 모습 그대로를 연상시키는 장면도 나와 옛 향수를 자극시킨다. 요즘 아이들이 과연 이런 것을 알까라고 말하기 전에 한번쯤 부모로서 이런 경험을 직접 시켜줄 필요도 느껴진다. 우리 때와 같은 여름방학의 낭만이나 추억을 지금의 세대 아이들에게 느끼게 하기엔 세월도 많이 흐르긴 했지만 자연을 벗삼아 지낸다는 것이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는 아무래도 직접 경험해보게끔 하는 것이 부모로서의 당연한 도리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해 최고의 너브를 가진 사람을 고르라고 한 것이니만큼 저는 단연 김연아 선수를 톱으로 선정하고 싶네요. 그녀의 아름다우면서도 우아한 기술의 힘은 정말이지 두려움없는 에너지가 원천이 되는것 같아요. 아사다 마오가 그렇게도 넘기 힘들어하는 이유는 바로 김연아만의 강한 너브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3.만화드라마 /1.타인들의드라마 / 저는 더 블랙프로그로 결정. 그림체만 보고 고인이 되신 우리나라 만화가 고우영 화백님의 그림이 연상되어 정감이 더 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시크하면서도 카리스마있어보이는 인상이 다른 캐릭터들과는 차별화된 마틸드를 보여줄것 같아 더 기대되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워드의 선물 -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난 필생의 가르침
에릭 시노웨이 & 메릴 미도우 지음, 김명철.유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한때 삶의 갈림길을 스스로 결정하려는 어리석은 마음을 먹었지만 다시금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하워드 교수와 같은 지혜를 구한 것은 아니지만 기쁨이 무엇이고 어떤 것이 최선인지 나름의 혜안을 알아가는 중.. 책을 통해 내 삶의 배움은 업그레이드되고 지혜의 시각은 선명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스트부터 아주 사적인 컬렉션으로 작성해보았다. 너무도 유명하지만 잘 읽지 않는 책들은 영화의 원작들도 마찬가지. 영상에 일단 길들여지고 나서는 텍스트에만 의존하게 되는 책 읽기는 꺼려지게 된다. 그런 가운데 구입하게 된 <아주 사적인 독서>를 보면서 종종 즐겨보았던 영화들의 원작들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특히나 SF 또는 스릴러장르의 영화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었던 만큼 그들의 원작에 대한 갈증이 아주 컸다.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 그리고 어떤 점이 다르고 차이 나는 것인지. 이 또한 아주 사적인 접근으로 차근차근 살펴보고 싶어졌다. 고전에 대한 인식도 폭넓게 해석해야 할 것이다. 셰익스피어나 헤밍웨이 같은 이들의 작품만이 고전으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니까.

 

 

 

●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개봉 당시 ET신드롬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팬들에 의해 저주받은 걸작으로 추앙받으면서 결국 원본필름이 국립도서관 서고자료로 모셔지는 귀하신 몸이 되신 SF영화의 금자탑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의 원작으로서 이미 널리 알려진 작품. 장르로 따지자면 SF라고 하겠지만 영화의 주된 흐름은 인간미에 관한 철학사상이었다. 영화는 오리지널 버전부터 최근의 파이널컷까지 다양하게 수없이 반복해서 감상했지만 정작 책으로는 단 한번도 제대로 읽어보질 못했었다. 기계적이고 딱딱하며 어둡고 외로운 그리고 비인간적인 향기가 물씬 나는 미래 세계의 우울한 영상미에 빠진 나머지 책의 텍스트만으로 감동을 느껴보기엔 많이 부족할 것 같아서였다. 더구나 영화의 하이라이트였던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었던 로이 베티의 최후와 같은 장면이 없다는 점에서 감흥이 덜 할 것 같다. 하지만 사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임무완수에 열을 올리는 데커드의 모습이 묘사되는 것에는 또다른 흥미가 느껴진다. 영화가 등장인물들에게 대부분 후한 인상을 심어주었다면(자비를 보여주는 베티나 그의 행동에 감동받게 되는 데커드 등) SF의 아버지 필립 K. 딕의 원작에서는 차갑고 몰인간적인 면이 더 강조되고 있어 흥미롭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 확보의 요건이 되는 진짜 생명체의 양을 구하기 위해 잔인함도 숨기지 않는 데커드의 모습이 책에서는 살아있고 영화에서는 사라져있다. 바로 그런 차이를 발견하고 느껴보고자 책을 읽어보려고 한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생각해내고 표현해냈던 부분 이외의 묻혀진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1982)> 

 

 

 

 

 

● 거기 누구냐(Who Goes There?)

 

1950년대 하워드 혹스에 의해서 처음 제작되었으며, 1982년 존 카펜터 감독이 리메이크, 그리고 2011년 존 카펜터 작품에 대한 프리퀄 형식으로 다시 제작되어 개봉된 영화 <괴물(The Thing)>의 원작이다. 이 가운데 존 카펜터의 작품은 비디오대여 시절부터 진흙 속의 진주처럼 묻혀있던 수작으로 평가받았었다. 역시 장르는 SF라고 하겠지만 스릴러, 호러, 미스터리가 복합된 내용. 대체로 책이 주는 재미는 덜하다는 평이 많았다. 아무래도 존 카펜터 감독이 자신의 전공인 호러-스릴러 분야에 대해서 워낙 출중한 능력을 보여주다 보니 상대적으로 원작이 주는 가치는 덜 평가되는 듯 했다. 하지만 남극이라는 한정되고 갇혀있는 특수한 상황에서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없게 되는 극 전개는 긴장감과 스릴이 제법 괜찮다. 시대적 배경으로 볼 때 이념과 이념의 대립으로 인한 갈등이라는 이야기들도 있어 정치적인 풍자내용이 담겨있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겠지만 이것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해석하자면 점차 개인적이고 배타적이 되어가는 사람들의 갈등이 커지면서 결국 하나의 공동체가 신뢰를 상실, 파멸을 맞게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로도 볼 수 있겠다. 블레어 박사의 경우 요즘 유행하는 은둔형 외톨이, 나머지 대원들은 자신의 안위만을 추구하여 서로에 대한 배려와 믿음을 잃어버린 사람들처럼 보인다.

      

      

  <하워드혹스의 1951년작>       <존 카펜터의 1982년작>       <2011년작>

 

 

 

           

 

      

● 샤이닝(The Shining)

 

스티븐 킹의 동명소설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1980년 영화화했다. <거기 누구냐(Who Goes There?)>의 케이스처럼 원작보다는 영화가 더 뛰어나다고 평가받았는데 그 때문에 자존심 상했는지 스티븐 킹이 직접 영화를 만들었다가 오히려 혹평을 들었다는 에피소드도 전해진다. 주연배우 잭 니콜슨의 광기에 사로잡힌 연기와 함께 스테디캠이라는 새로운 기술적 진보 덕분에 영화의 가치가 남달랐다고는 해도 원작이 안겨주는 서늘한 공포의 이면 또한 무시할 순 없다고 본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큐브릭 감독의 영화 못지않게 원작 샤이닝의 전개과정도 훌륭하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 작품은 점진적인 공포감의 극대화를 표현하기 위해 스티븐 킹이 시도한 대로 TV시리즈물 형식으로 제작되는 것이 더 원작의 감흥과 잘 연결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에서는 시간상 제약으로 다 보여주진 못했지만 원작은 고립된 환경과 지리한 일상의 반복이 가져다주는 낯설음이 서서히 극한의 공포를 가져다주는 과정이 흥미롭다. 또 영화에선 나오지 않는 광기에 사로잡혀가던 잭 토렌스의 부성애가 그려지는 대목이라든지 보일러실, 정원의 나무들 등 책에서만 등장하는 ‘공포체험관’의 장소들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잭 토렌스의 광기가 소설의 핵심이긴 하지만 가장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야할 가정의 불안과 잠재된 갈등의 폭발로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볼 때 패륜적인 가정범죄가 만연하는 요즘 사회문제와도 연결고리가 이어지고 있어 새롭게 다시 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을 다시 정독하고 재해석해보고 싶다.

 

<샤이닝(The Shining.1980)>

 

 

 

 

● 폴링 엔젤(Falling Angel)

 

헐리우드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앨런 파커 감독의 1987년작 <엔젤하트(Angel Heart)>의 원작소설. 영화의 전반적인 스산한 분위기가 웬만한 공포영화 이상의 서늘함을 주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나 그 스산함은 소름끼치는 느낌, 그것이었다. 다시 보면 볼수록 꺼림칙하고 불안함과 두려움이 밀려오는 그런 느낌. 해서 아직 이 영화의 원작소설은 읽어보길 꺼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여러 가지 면에서 관심이 많이 갔다. 먼저 주인공들의 특이한 이름들(해리 엔젤, 루이스 사이퍼, 자니 페이버릿 등)이 주는 의미, 전형적인 탐정물 추리소설같은 형식으로 가다가 부두교, 악마숭배 등의 종교의식과 맞물리면서 초현실적인 내용으로 전개된다는 점, 흔히 보는 선과 악의 대결 구도나 권선징악 같은 전형적인 결말과는 거리가 먼 내용 등이 색달랐다. Angel이라는 이름은 있어도 정작 Angel은 없었다. 내가 그동안 믿어왔던 내가 아니라는 사실, 그렇다면 진짜 나는 어떤 존재인가 하는 의문 등이 결말로 치닫게 되면서 충격을 더해주는 요소가 된 것 같다. 현대사회를 배경으로 리메이크한다면 이중인격이라든지 자아분열, 사이코패스의 개념과 연결시켜보는 건 어떨까 싶다.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불길함의 상징들인 거꾸로 돌아가는 환풍기, 하강하는 엘리베이터, 심장 박동소리, 검은 상복을 입은 정체불명의 여인 등이 책에서도 제대로 묘사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엔젤하트(Angel Heart,1987)>

 

 

그 외, 관심을 끄는 영화의 원작들이다.

 

 

 

 

 ●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We Can Remember It for You Wholesale)

 

필립 K. 딕의 작품들은 정말 다양하게 영화나 TV시리즈물로 제작되었다. 매트릭스, 임포스터, 마이너리티 리포트, 스크리머스, 페이첵 등. 그의 작품 중에서도 하나 더 고르고 싶다면 바로 이것! 1990년 폴 버호벤 감독,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토탈리콜(Total Recall)>의 원작이다. 2012년 새롭게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1990년작>                           <2012년 리메이크>

 

 

 

 

● 오멘(The Omen)

 

한때 666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레고리 펙 주연의 1976년 영화 <오멘(The Omen)>의 원작. 귀엽고 천진난만하게만 보았던 어린 아이마저 악의 씨로 잉태한 존재라는 사실과 실제 그 소년의 눈매가 정말 무서웠던 기억이 나는 영화. 품절이라 구입은 어렵지만 리스트에 포함시켜보았다. 다른 번역본의 책을 오래전 잠깐 본 적 있는데 표지가 어린 아이의 그림자가 늑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영화 포스터와 비슷했고, 책 앞부분에는 영화의 스틸샷이 컬러로 몇 장 수록되어있었다.

<오멘(The Omen,1976)>

 

 

 

 

● 신체강탈자의 침입(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번역판은 절판이고 외국원서로만 남아있어 선택해보았다. 영화로도 1956년, 1978년, 1993년, 2007년 등 꾸준히 리메이크 제작되는데다 비슷한 아류작들로도 무수히 나올 만큼 소재가 특이하고 참신했던 것 같다. 완벽하게 복제하는 괴물의 존재라든지 매카시즘 등의 시대적 풍자가 담긴 면에서는 존 캠벨의 <거기 누구냐(Who Goes There?)>와 비슷한 설정이지만 내용은 보다 더 충격적.

       

    <1956년>               <1978년>               <1993년>              <2007년>

 

 

 

흔히 영화를 먼저 본 다음 원작을 읽게되면 원작의 감동이 다소 싱겁고 실망스럽게 다가오곤 한다. 당연한지도 모른다. 영화와 원작의 내용은 대부분 정확히 일치하지도 않고, 원작의 방대한 내용을 한정된 시간 내에 영화의 스토리로 담기에는 아무래도 제약이 많으므로 자를 건 자르고, 각색할건 새롭게 각색할 수밖에 없겠다. 바로 그 차이를 얼마만큼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얼마만큼 원작의 뜻에 따라 관객들에게 전달을 하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느냐가 영화가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이겠다. 그런 점에서,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들 원작의 영화들이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인 것 같다. 바로 이런 것이 고전의 힘. 또 그 뜻은 모티브가 된 고전의 원작이 주는 영감이 훌륭했다는 의미도 되겠다. 그 중에는 동시대에는 주목을 받지 못할지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재평가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보면 고전에 대한 해석은 항상 꾸준히 제기되며 또 꾸준히 새롭게 평가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아주 사적인 독서

 

이 책을 통해 독서에 대한 새로운 욕심이 생겨났다. 원작이 주는 느낌에 충실해보고싶다. 읽고 나면 저 유명한 영화감독들이 어떤 구상을 했는지에 대한 나만의 궁금증도 해소될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