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의 채식주의자 - 휘뚜루마뚜루 자유롭게 산다는 것
전범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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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준비하던 일이 끝나 여유가 생겨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던 중 우연히 “뱅뱅사거리”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가사가 무척 재미있고 공감됐다. 모처럼 마음에 드는 음악을 발견해서 흡족스러운 기분으로 누가 만들었나 살펴보니 밴드 이름은 “전범선과 양반들”. 마치 “장기하와 얼굴들”에서 장기하가 누구인지 모르고는 못 배기듯 자연스럽게 “전범선”이라는 인물이 궁금해졌다. 검색을 통해 그가 기고한 글을 찾아 읽어보거나 관련 유튜브 영상들을 찾아보았다. 그러다가 그가 쓴 책까지 찾아 읽게 되었다.

책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는 “나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소제목처럼 사회 진출 전, 주로 학생 신분으로서 전범선의 생각들이 담겨있고, 2부 “나의 자리를 찾아서”는 전역 후 본격적으로 사회 속에서 본인만의 고유한 리듬으로 살아가기 시작했을 무렵의 생각들이 실려 있다. 3부 “모두의 자유를 위하여”는 이후 정립된 본인의 가치관 중에서도 특히 동물권 보장과 채식주의를 설파하기 위한 장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순전히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궁금했던 나로서는 나름 목적에 부합하는 독서라고 생각한다. 다만, 사전에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서 작가의 생각을 접한 사람이라면 중복되는 내용들을 책에서 확인하게 될 때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또한, 산문집이라는 형식의 한계에 봉착하는 문제일 수도 있겠으나 3부에서 채식주의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대목에서 보다 입체적인 자료 제시가 있었더라면 독자 입장에서 더욱 감화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자체는 차후 개인 차원의 추가적인 논증을 유도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의미 있었다. 실제로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난 뒤, 동물 해방 및 채식의 효용성에 대해 비로소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동 시간 동안 가볍게 꺼내어 읽어 볼만한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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