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가는 향기 정채봉 전집, 생각하는 동화 2
정채봉 지음 / 샘터사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작가 정채봉님하면 떠오르는 것은 오세암이다.

책으로도 읽었고, 애니메이션으로도 보았고 또 늘 볼때마다 눈물을 흘렸던 슬프고도 아름답던 이야기.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벌써 마음속에 잔잔하게 몰려오는 그런 따뜻함이 있었다.

 

흙 한 줌이 말했다.

"내 안에는 인삼 씨가 들어 있다."

물 한 줌이 말했다.

"내 안에는 잉어 알이 들어 있다."

모래 한 줌이 말했다.

"내 안에는 사금이 들어 있다."

공기 한 줌이 말했다.

"나는 보여 줄 것이 없다."

그것도 말이냐며 흙과 물과 모래가 웃었다.

공기가 대꾸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데 숨어 있는 거야."

흙과 물과 모래가 보이지 않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계속 킬킬거렸다.

공기가 참을 수 없다는 듯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나 없이 숨쉴 수 있는 생명 있으면 나와 보라고 그래!"

 

책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를 한 줌 올려놓은 것이다.

누구나 알고있지만 금새 잊어버리는 사실.

조근조근 이야기하듯 써내려가는 이야기가 동화처럼, 소설처럼 그렇게 읽을 수 있고

마음이 훈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