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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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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헤엄치기
토마시 예드로프스키 지음, 백지민 옮김 / 푸른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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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정권 하의 폴란드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던가. 그 나라가 폴란드가 아니더라도 공산정권 아래서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 식료품을 배급 받기 위해, 한 첩의 약을 받기 위해 기약 없이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삶에 대해서.

 

내 가치관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리는 삶을 겪어보지 못해서 이게 과연 그렇게나 힘든 일일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족을 두고 먼 나라로 떠나서 마음으로만 그리워하는 것을 기약없이 해야만 하는가. 문득 문득 떠오르는 '너'에 대한 기억들로 언제까지 아파야만 하는가.

 

더군다나 주인공 루드비크는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깨닫고 혼란스러워한다. 한 사람을 향한 열망이 온 마음을 집어삼키는 경험을 하며 스스로도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 당황함을 느끼는 것은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감정이다. 그러나 루드비크의 남색 성향은 80년대 공산정권 하에서 사상범으로 취급될 만큼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 그럼에도 마음을 포기할 수 없는 것. 더불어 자신들을 지켜준다고 했던 국가가 오히려 자신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현실을 목도하고 울분을 느끼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자유를 찾아 떠나야만 하는 것.

 

이처럼 머리로도 마음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느끼는 사랑과 질투, 애정과 결핍, 분노의 소용돌이치는 심리가 굉장히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내가 루드비크가 된 듯 힘겹게 읽어 나갔다. 그래서 내가 그의 성향에 동조 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공감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단순한 퀴어문학으로 치부해버리기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 있다. 80년대 폴란드의 정치적 상황, 유대인 강제 이주 등 당시 사람들이 느꼈을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재미삼아 읽어볼까... 는 될 수가 없는 것.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다 읽은 후에는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내려 놓게 되었다. 모처럼 흡입력 있는 책을 만나서 마음은 무거웠지만 애독자로서는 기쁜 감정을 맛볼 수 있었다.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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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29 39 - 열아홉, 스물아홉, 서른아홉 그녀들의 아슬아슬 연애사정! 소담 한국 현대 소설 2
정수현.김영은.최수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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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그녀와의 사랑

스물아홉 그녀와의 사랑

서른아홉 그녀와의 사랑

 

한 남자와 세 명의 여자 이야기이다.

양다리도 아니고 세 명의 여자와 바람을 피운 '나쁜 남자'

이 사실만으로 이 죽일놈의 남자는 욕을 바가지로 들어 먹어도 싸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닌 것 같다.

 

세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 남자를 보고있노라면 진심으로 세 명의 여자를 사랑했던 것 같다.

과연 한 번에 세 명을 사랑한다는 게 가능할까?

아직 해보지 않았기에 그 속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 남자는 어떤 마음일까? 한 명을 택해야 하는 이 상황이 얼마나 괴로울까?

그렇다고 바람을 피운 행위를 옹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이런 남자의 심리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되고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기회가 생겼단거다.

 

또한, 내 남자가 다른 여자와(그것도 두명씩이나) 바람을 피웠단 사실을 알면서도

그래서 괴로워하면서도 쉽게 이 남자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여자들의 심리.

나는 알 것 같다. 그래서 더 짠하게 다가왔다.

 

이미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이기에 나쁜 남자가 주변에 있는 여성분이라면,

얼른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공감백배다. 그리고 현실적이다. 또 재밌다.

재미가 없으면 무슨 맛으로 읽겠는가.

세 명의 여성작가가 쓴 글이기에, 세 가지 이야기 모두 개성있고 각각의 사랑법도 유심히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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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세자
박안식 지음 / 예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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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으로 피난한 인조와 소현세자

강화로 미처 떠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남한산성으로 향한 그들

그 곳에서 굴욕적인 청과의 화친을 맺게되었다.

말이 좋아 화친이지 일방적인 항복이었다.

인조는 청 태종에게 고두를 한다.

여기서 고두는 살짝 이마를 바닥에 닿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마를 바닥에 내리찧는 것이다.

인조는 청 태종 앞에 무릎을 꿇고 이 고두를 하였다.

물론, 세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세자와 세자빈은 인질로 청국에 잡혀간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알고있는 역사적인 사실이다.

 

수업시간에도 잠깐 배웠었고

그때, 나는 이 굴욕적인 이야기에 눈시울이 뜨거워졌었다.

 

'소현세자'는 이 역사적인 사건을 토대로 세자의 심정을 덤덤히 표현하고 있다.

세자는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한다. 얼굴에 감정이 잘 드러나지도 않았다고 한다.

소설 '소현세자'에서도 그는 듬직한 세자이며 듬직한 지아비이다.

청국에 잡혀가서도 마음으로는 전혀 굴하지 않았고 신하들을 다독이며 잘 이끌어 나가는 왕세자였다.

 

그리고 소현세자의 의문의 죽음. 독살.. 학질..

'이산'때문에 정조에 급 관심이 생겨 이런저런 책을 읽던 중 정조의 독살에 관련한 책을 접했다.

그런데 소현세자도 의문의 죽음을 당하였다.

개혁을 주도하였고 뛰어난 군주의 자질을 지녔던 위대한 인물의 안타까운 죽음..

 
'소현세자'는 재미있는 역사소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물론, 이 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을 다룬 역사책들도 포함)

책을 읽으면서 분하고 원통하고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어찌하랴.

다만,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공부해서 같은 일을 되풀이 하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역사소설은 이래서 참 좋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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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반 라인
사라 에밀리 미아노 지음, 권경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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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화가에겐

 

견고한 지붕과 빵 부스러기,

이젤과 물감통,

창문으로 들어오는

성스러운 햇빛만이 필요하다!

 

첫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느낌이 확 오는 글. 도저히 눈을 땔 수 없게 만드는 책.

그림에 관심이 많아서 화가들도 꽤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렘브란트라는 생소한 이름의 듣고

누구지, 어떤 사람일까,

 

처음 가졌던 이 의문은 금새 녹아들고 새로운 화가를 마음속에 강하게 각인시켜 주었다.

천재적 재능과 사물의 영혼을 꿰뚫어보는 눈을 가진 렘브란트.

책을 통해서 내가 17세기의 화가가 된 듯, 아니 그를 옆에서 지켜보는 듯

세세한 묘사와 설명방식은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진다.

 

책을 통해 접한 렘브란트는 천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화가. 그는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하나
자신의 예술에 너무 빠져들어 비극적 말년을 겪게 된다.
천재의 죽음. 그의 예술, 그가 추구했던 그림의 미학들.
 
묵직한 느낌이 좋았고, 중간에 삽입되어있는 그림이 있어 더 좋았던 책.
천재의 열정과 고독, 바로크시대의 모든 영욕의 역사가 녹아있는 최고의 화가 렘브란트의 그림.
 
예술에 관심이 없더라도, 푹 빠질 수 있고 모처럼 느껴보든 묵직한 느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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