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가 엄마 찾아 줄게
김마리아 지음 / 세움북스 / 2024년 3월
평점 :
🔖다 읽고난 소회를 쓴다면,
이 책은
나보다 먼저 삶을 살아온 사람에 대한 존경과 사랑.
나와 내가 자라온 환경에 대한 사랑.
나와 같이 살고 있는 주변의 사람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이제 나의 다음을 살아갈 너에 대한 사랑.
네가 살아갈 환경에 대한 사랑이다.
📖 소제목과 사진을 다시 후루룩 훑어봐도 무슨 내용인지 머릿속에 촤락 펼쳐진다. 너무 재미있던 책. 문장과 감성에 놀라고, 해박한 식물에 대한 땅에 대한 생명에 대한 지식에 놀라고, 그레이스와 함께 나누는 대화에서 놀라는 책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나의 엄마와 나와의 관계를 세밀하게 구석구석 돌아보았다.
❤️나는 단순하게 꽃이 보이면 예뻐서 찍고, 스마트 렌즈로 궁금한 꽃이름, 꽃말 정도 찾아보는 수준의, k- 아줌마인데, 저자가 풀어주는 잡초라 불리지만 잡초일 수 없는 풀부터 꽃 , 열매, 나무까지 설레는 생명의 향연을 이렇게 감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생명과 생명을 연결하는 정말 너무 좋은 책이지 않나 싶다.
🌡️글을 읽어갈 수록 마음에 쌓이는 온도가 높아진다. 아니, 온도만 높아지는게 아니라 부피도 팽창해서 숨을 몰아쉬어야 가슴이 진정될 정도이다. 사랑스럽다라는 표현을 피사체를 눈에 담으며 하는 표현이라는 나의 좁은 언어적 영역을 저자의 역동적 표현을 통해 확장시켜준 느낌을 계속 느꼈다. 냄새, 향기, 햇빛, 바람, 흙, 가족, 마음..
📚깨달음을 좋아하지만, 무겁지 않은 가벼운 글을 좋아하고 서양문학보다 동양문학이 더 친근한 나에게 동서양을 아우르는 문학적 조예가 깊은 작가님 덕에 파우스트와 괴테 그 밖에 책 속에 등장하는 문학 작품을 읽고 싶어 적어놓았다. 그만큼 관심을 끄는 글귀들이 각 소제목마다 소중하게 모여있다. 그냥 좋은 글이 아니라, 그레이스와 함께하고 생명을 가꾸며 툭 터져나왔던 그 글귀들이 이 책에 녹아져있다. 읽어내고 살아내는 작가의 삶으로 문학을 전하는 것. 이런 강력한 전도방법이 있을까.
🌹둘째아이 유치원에서 생일선물을 생일인 사람이 준비해서 친구들에게 나눠준다. 4월에 생일인 친구가 화분과 씨앗선물을 해줬다. 봉선화이다. 남자아이들이지만 매일 아침저녁으로 물을 흠뻑주어 7일이 지나서야 싹을 틔우는 이 식물로 여름에 손톱에 봉선화물을 들이기로 약속했다.
👩🏻나는 엄마와 어떤 추억이 있지?하고 곰곰히 생각도 해보았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남은 책장이 사라지는게 아쉬울 지경이다. 나름 가족끼리 어렸을 때, 산으로 들로 시골로 다니며 꽃과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엄마 아빠로부터 들은 기억이 꽤 또렸하다. 근데 그 기억의 갯수가 다섯 손가락을 넘지 않는 듯하다. 나는 아이들과 밖에 나가면 어떤 대화를 하고 있지. 그저 다칠까 노심초사하며 위험해. 조심해. 엄마가 하지 말랬지 소리만 지르고 있지는 않은지. 주변을 둘러보고 호기심 많은 그런 아이를 기다릴 여유를 갖고 있는지.
🩹육아예능을 보며 자신의 어릴때 상처를 돌아보며 힐링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이 책이야말로 다친 곳을 어루만지고 향기로운 연고를 발라준다. 우리를 향한 사랑을 보이시는 주님께로 나의 곪은 곳을 비추며 나아가는, 그 치유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도 그레이스와 같이 이 책에서 포근한 엄마를 만났다.
🐥입양이라는 것을 내 약지에 낀 결혼반지마냥, 당연히 내 손에 끼워있지만 의식하지 않으면 있는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이야기하는 모습. 생명과 정체성의 근간인 말씀 안에서 본인이 깨달은 진리를 엄마가 그레이스를 위해 얘기하면, 딸은 그 이야기를 자신의 마음에 가꾸고 키워가는 모습. 그저 감탄하고 감동만 했는데 마지막 입양에 대한 글을 읽고 나니 이러한 엄마의 생각과 준비가 있었기에 이렇게 사랑스럽게 그레이스가 커가고 있구나를 알게 되었다.
결국 너의 심장소리도 소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