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마리 퍼그와 북극 탐험대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61
필립 리브 지음, 사라 매킨타이어 그림, 한아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미래엔아이세움 동화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익사이팅북스들은 정말 재미난 주제들이 많답니다. 방과후 초능력클럽이나 나는 여름방학 중독이에요, 화장실에서 3년 같은 동화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익사이팅북스 연령층은 주로 초등학생 이상이랍니다. 66마리 퍼그와 북극탐험대는 230여 페이지를 훌쩍 넘기면서 10세이상으로 분류 되지만 그림이 풍성하고 글씨도 작지 않아서 저학년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겨울에 아이가 읽으면 좋은 북극탐험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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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책을 받아 들면 뒤쪽을 또 먼저 읽어주는 아이네요. 예전에는 늘 앞쪽부터 보고 바로 읽는 편이었는데, 점점 뒤쪽을 읽으면 미리 내용을 좀 알수 있다는 것을 알아 가는 것 같습니다. ^^ 뒤쪽만 읽어도 재미나나 봐요. ㅎㅎㅎㅎㅎ

 

사실 뒤쪽에 꼭 캐롤을 패러디한 것 같은 글이 있어서 읽으면서 또 노래도 불러보느라 그러는 것 같습니다. 평생 한번밖에 오지 않는다는 진짜 겨울이 오면 열린다는 썰매경주이야기, 1등으로 도착하면 어떤 소원이든 이룰 수 있다고 하는데, 두 주인공인 쉔과 시카의 경주모험이야기로 66마리 퍼그와 북극탐험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따로 목차가 나오지 않아서 내용을 짐작해 보긴 힘들지만, 뒷 페이지에서 기본적인 사항은 읽어서 모험이 펼쳐질 것이란 것은 알고 읽었답니다.

원제는 "Pugs of Frozen North "네요. 영국 옥스포드 출판 책으로 나옵니다.

칠흙같은 어둠이 가득한 정말 겨울이 시작되는 것을 바다가 꽁꽁 얼면서 알게 되는 진짜 겨울의 첫날에 항해하던 배가 가라앉고 거기에 타고 있던 아이인 쉔과 퍼그 강아지만 홀로 뒤에 남겨지면서 시작됩니다. 돈이 될 물건과 선장일행은 떠나 버리고 강아지들을 두고 갈수 없는 아이 쉔이 강아지를 위해 남으면서 북극에서의 모험이 시작되지요.

 

 

 

우연히 만난 마을의 우 국( 우체국의 체자가 떨어져 나가 우 국만 보이는)에서 만난 시카에게 강아지 몇마리를 주기로 하고 개사료를 얻는데, 알고보니 썰매 대회에 나가기 위해 썰매개가 필요한 것이었어요. 그러나 쉔이 가진 강아지들은 퍼그라 썰매개와는 전혀 다른 종이고, 66마리를 다 썰매에 매어야만 제대로 썰매가 달립니다.

 

썰매개 하나에서도 작은 힘이지만 모이니 또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느낄수 있는지라...벌써 흥미진진하면서도 아이가 속뜻을 알아차렸을까? 싶더라고요.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작은 생명을 소중히 여긴 쉔의 마음을 우리 아이들도 느끼면서 읽겠죠? 자신도 배가 고플텐데 강아지 들을 위해 기꺼이 개사료를 얻으러 길을 나선 쉔의 모습도 참 본받을 일이지요. 부모 없이 조난당한 어린 아이도 이런 따뜻한 마음으로 자라서 또 작은 동물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나온답니다.

 

그림들도 재미나고 상황이 썰매개로는 부적합한 퍼그들로 이루어진 팀이지만, 쉔과 시카는 아파서 곧 돌아가실 할아버지를 살리고 싶은 소원을 빌러 경주에 참가합니다. 예전에는 경주가 아니었지만, 1등한 인간 1명에게만 소원을 들어주신다는 눈 신령님 말에 경주로 바뀐, 진짜 겨울이오면 벌어지는 경주에 쉔과 시카가 66마리 퍼그들돠 함께 합니다.

 

아이의 웃음 코드는 어디에서 오는지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읽어주더라고요. 워낙 모험동화 판타지동화는 좋아하고, 특히나 크리스마스책으로도 참 좋은 겨울에 읽기 좋은 어린이책이라 올 겨울 인기 많을것 같습니다. 눈으로 덮힌 스노도비아 겨울경주에 참가하는 두 아이에게 펼쳐질 일들은 더 재미나답니다.

 

전설에나 나올법한 크라켄도 나오고 66마리의 퍼그들의 활약이 또 대단하답니다. 오로라가 빛나는 북극에서 로봇개가 끄는 썰매, 북극곰이 끄는 썰매, 종이접기 썰매 등 각양각색의 썰매들이 참가했지만 난관에 부딪힙니다. 그 중 하나가 크라켄이지요. 그렇게 경주가 시작되고 사흘째 되니 남은 팀은 5으로 압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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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꼭 경주에는 자연적인 위험요소 이외에 또다른 꼼수를 쓰는 집단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 동화에는 더 그런듯도 하구요. ㅎ판타지 동화에서 판타지 요소는 딱 눈신령님과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부분이고, 나머지는 거의 일상 생활에 가까운 편이라 아이들이 더 재미있고 가깝게 느끼면서 볼 수 있는 모험동화가 아닌가 싶어요. 고아인 쉔이 나오는 부분은 또 크리스마스가 주는 나눔과 가족의 사랑으로 이어지겠죠? 앞서가던 백작의 속임수로 세워진 우회로 표지판을 따라 다른 썰매들이 달려갑니다.

 

그곳에서 만난 것은 바로 경주를 하다 사라진다는 잃어버린 희망 배가 있는 곳이었어요. 또 거기에서 예티들을 만난답니다. 재마나게도 국수를 만들어 파는 예티들이예요. ㅎㅎㅎ 아주 무서울것 같으면서도 국수 뽑는 예티라니 재미난 요소가 가미되어 있네요. 그런데 예티들은 자기 국수를 꼭 먹게 하려고 한다는 것이지요. 이 국수도 눈으로 만들어서 신비한 힘이 있어요.

 

그런데 이 국수는 먹기만 하면 예티로 변해 버리는 중독성이 강한 먹어도 먹어도 먹고 싶은 국수래요~ 세상에 그래서 정말 경주를 하고 있었는지도 잊어버릴만큼 많이 먹어버려서 다들 예티네 국수가게에서 먹다가 현금만 받는다는 이 곳에서 돈을 내지 않아 설겆이를 하게 되네요. 다행히 로봇에 의해 쉔이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모두 구출해서 다시 떠날수 있게 된답니다. 딱 한명 정말 예티국수 먹으면서 남은 생을 살고픈 사람만 빼구요. ^^

 

이 외에도 정말 50가지 종류의 눈이 내리는 진짜 겨울은 어떤 눈을 만나느냐에 따라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예티들로 인해 많이 뒤쳐진 팀들이지만, 1등 팀인 백작이 어떤 눈을 만날지에 따라 승패는 달라질수 있답니다.

 

줄어드는 눈인 미니미눈, 무섭게 잡아먹을듯 노려보는 눈사람으로 변하는 짐승눈도 퍼그들이 물리쳐주고, 악취눈까지 지나고 나니 다른 팀들에게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는 쉔과 시카팀예요. 그리고 협곡 앞에 다다르게 됩니다. 지나갈 수 있을지 정말 아찔한 협곡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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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지만 우리의 쉔과 시카는 협곡 아래서 떨어지길 기다려 잡아 먹으려는 괴물들로 부터 잘 구해 줍니다. 아무리 경쟁자라고 해도 사람의 목숨을 소중히 생각하고 나만 사는 것이 아닌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기본이지요. 판타지 동화 속에서도 인성을 고려한 요소들이 계속 나옵니다.

 

서로 서로 도와가면서 결국 눈 신령님이 사시는 산꼭대기까지 올라왔어요. 그러나 정말 누가 1등인지 알수가 없었답니다. 백작의 농간으로 힘든 일들을 다같이 겪으면서 모두 마음이 하나로 똘똘 뭉쳐졌거든요. 어느 누구 하나라도 없었으면 아무도 눈 신령님을 만날수 없었을 거라며 또 서로를 바라봅니다. 그렇게 눈 신령님은 모두를 1등으로 간주해 주시면서 궁전으로 초대해 주십니다. 거기에는 정말 놀라운 일이 펼쳐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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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카의 소원은 들어줄수가 없는 것이었어요. 모두 원하는 것을 가질수 있었지만, 시카는 할아버지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했지요. 그런 것은 할 수 없다고 하시는 눈신령님...대체 눈신령님의 선물은 무엇이었을까요?

66마리 퍼그와 북극탐험대는 사실 좀더 판타지 동화 같은 다른 제목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또 마지막을 보면 가족애와 함께 고아였던 쉔이 함께 처음 만난 시카와 친구가 되면서 살게 되는 이야기라 더 따뜻하게 읽을수 있더라고요. ^^

겨울에 만나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마법같은 동화입니다.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지만 마지막이 참 아름답더라고요. 아이와 올 겨울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0세 이상이라고 하지만 저학년용으로도 잘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울 따님도 앉은 자리에서 한번 읽고 다시 엄마한테 설명해 주면서 휘리릭 넘기면서 읽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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