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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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다른 포스팅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이 책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하다못해 블로그 글이라도)들에게 모두 읽어보라고 권하고픈 책이다.


#1.

저자의 책인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많이 유명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여러기관에서 지정한 필독서 목록에서 올라간 것을 보았지만 나는 딱히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었다.

뭐랄까, 남들이 다 한다하면 난 흥이야~, 하는 청개구리 심성때문이었을까?


그런데 글쓰기란 것이 나에겐 어쩔 수 없는 숙제라는 생각을 가지고 하던 중

그냥 예스24에서 글쓰기라는 검색어로 검색하니 나오는 책 목록 중, 이 책에 눈이 꽂히고 말았다.

진보성향의 신문(이랄까, 아예 신문을 잘 안읽어서 ㅠㅠ, 읽으면 그냥 답답해지기만 하기에...)을 고등학교 이후 

거의 읽은 적이 없었기에 이 분이 쓴 칼럼도 읽어 본 적이 없었고,

아까 언급한 거꾸로 읽는 세계사도 읽지 않았기에 이 분의 글을 한번도 접해 본 적도 없으면서

왠지 '유시민 = 글 잘쓰는 사람'이라는 등식이 머릿속에 들어있었다.

 

그냥 바로 주문해버린 책.


한 번에 다 읽진 않고 한 챕터씩 읽었지만 정말 유익하고 좋았던 책.


#2.

좋은 글과 못난글을 여러가지 예문을 들고 와서 설명한다.

그리고 못난글을 좋을 글로 바꾸는 예시를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면서 

어떤 것이 좋은 글인지 독자에게 비판 능력을 길러준다.

물론 문학은 다른 이야기 일 수 있겠지만 남을 설득하기 위한 어떠한 글을 쓸 때의 규칙을 알려준다.


1.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2.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3.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우리학교 1학년 필수 과목중 하나가 academic writing이었다.

그때 썼던 글 중에서 내가 가장 많이 빨간펜 지적을 받았던 글이 off topic이었다.

사실 난 시를 좋아하고 문학을 좋아하고, 은유, 암시, 복선등이 많았던 책들을 중점적으로 읽어왔기 때문에 

논리적인 전개에는 무척이나 약하다.

하나의 주제에 focus하려 해도 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집어넣다 보니 계속 off topic을 지적받았던 것 같다.


대학 졸업 후엔 딱히 academic한 writing을 할 일이 없으니, 내 글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가장 서두에 언급된 주제들을 읽으며 앞으로 글을 쓸때의 주의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3.

저자가 강조하는 글쓰기의 철칙이 몇 가지 소개된다.

쉽고 명확한 글, 반박이나 동의를 할 수 있는 정확한 근거가 있는 글.


그럼 이런 글을 쓰기 위해서 무엇이 가장 우선시 되어져야 할까?

바로, 어떤 글쓰기 책에도 소개 되어있는 그 방법!

읽기!이다.

양질의 글을 읽어야 양질의 글을 쓸 수 있다는 불변의 법칙.

유시민씨가 추천하는 독서법은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 ㅋㅋㅋㅋ


 한 번 읽어서 이해가 되지 않으면 한 번 더 읽으면 된다. 

그래도 어려우면 세 번, 네 번 읽어야 한다. 

'독서백편의자현'이라는 격언이 한문책을 읽을 때만 타당한 건 아니다.  (P164)


이 독해력과 관련해서 매우 흥미로운 텍스트를 발견했다.

예전에 내가 썼던 서평인 외교관은 국가대표 멀티플레이어에 모국어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말이 있다.


http://blog.naver.com/achernar5/220369591992 

그런데 유시민씨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언어는 단순한 말과 글의 집합이 아니다.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말하고 글 쓰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데에도 언어가 있어야 한다.

모국어를 바르게 쓰지 못하면 깊이 있게 생각하기 어렵다. 

생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글을 제대로 쓸 수 없다.

모국어를 잘하지 못하면 외국어도 잘하기 어렵다.

(P108)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언어라는 것은 소통의 도구이면서 동시에(혹은 이전에) 사유하는 능력이기 떄문이다!.


#4.

못난글을 피하기 위한 주의해야할 사항들이 몇 가지 있는데 

바로 중국 글자말 (한자어)의 오남용, 일본어와, 그 외 서양어의 오남용이다.

그러면서 다양한 예시를 드는데, 그냥 읽었으면 조금 어렵지만 매우 잘 쓴 글 인 것 같아라고 느꼈을 글들이 

얼마나 못생긴 글인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이런 글들이 너무나도 주위에 넘쳐나서 그런지 그런 글들을 보고도 못생긴 글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것이 우리네의 현실이라고 한다.

이건 정말 사실이다. 일본어를 공부했고, 일본에서 살았던 사람으로서 

일본어의 受身(피동형)적인 표현이 내겐 너무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들리거든...

그리고 일본어의 の가 들어간 표현도 멋스럽게 들린다.

예를 들면 이런 것.

의 살던 고향은~ (X)

내가 살던 고향은~(O)


이런 오남용들을 막기 위해 저자가 권해주는 백식이 바로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쓰기'.

한 번 읽어봐야겠다.


#5.


지금까지 글쓰기에 대해서 한 이야기를 간추려 보자.

글을 쓸 떄는 주제를 뚜렷이 하고 꼭 필요한 사실과 정보를 담는다.

사실과 정보를 노리적 관계로 묶어줄 떄는 정확한 어휘를 선택해서

말하듯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표현한다.

중복을 피하고 군더더기를 덜어냄으로써 글을 최대한 압축한다.

(P243)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강조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말하듯 자연스러운 문장.

그래서 유시민씨의 글이 읽기 쉽다고 하는가보다.

자연스러워서...


이 책을 읽고 나니 블로그 서평하나 쓰는 것도 뭔가 신경이 쓰인다.

피동형 표현은 없는지, 현재완료형 시제는 없는지, 불필요한 한자어는 없는지 등등.

off topic이나 글을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는 없는지,,

신경 쓰이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유용한 신경쓰임이라 생각하자.


#6

저자의 추천도서 목록..을 다 적기엔 너무 많고(=귀찮고)

그 중 강추하던 네 권을 꼽으라면

코스모스 (칼 세이건, 사이언스북스), 자유론(존 스튜어트밀, 책세상), 토지 (박경리), 우리글 바로쓰기 (이오덕) 


#7

아, 그리고 함꼐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


대통령의 글쓰기 - 강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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