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브리지 생각의 힘
존 판던 지음, 유영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

나에겐 많은 의미가 있는 대학들이다. 

저번 영국여행에서도 다른 곳은 하나도 들르지 않았는데 (심지어는 런던 브리지나 런던아이도 가지 않았다)

옥스포드만 혼다 다녀왔다.


도시 전체가 학교인 것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었기 때문에...


#1.

이 책은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 대학 학부 면접시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저자가 하는 방식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옥스포드에서 묻는 질문은 무엇일까?

이를테면 이렇다. 


- 공정무역 바나나는 정말 공정합니까? : 옥스포드 지리학

- 헨리8세와 스탈린을 비교하세요 : 케임브리지 사학

- 호수 위의 보트에서 돌을 던지면 수위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 케임브리지 의학

- 비트겐슈타인을 항상 옳습니까?: 옥스포드 불어불문, 철학


이것은 이제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질문이라기보다 

그쪽 전공으로 4년 대학을 졸업한 사람을 향한 질문같다. 

그렇게 느끼기엔 영국학생들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옥스브리지(옥스포드+케임브리지)에 응시했던 수험생들도 면접관의 질문이 사람을 가지고 노는 거같다! 였으니..


#2. 

여기서 재미있는 하나의 챕터가 있었다. 

옥스포드 사학과의 질문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질문은 '헨리7세가 아들의 이름을 '아서'라 지은 까닭을 유추해 보세요'

순간 생각했다. 

헨리 7세의 아들은 헨리 8세인데, 즉 헨리가 이름인데 아서는 누구지?

알고보니 아서는 헨리8세의 형이었다.

아서가 태어났을 당시 헨리7세는 튜더와 랑카스터 가문의 전쟁인100년 전쟁의 막바지 싸움을 치르고 있었다. 

원탁의 기사들의 바로 그 왕 아서란 왕은 허구의 인물이 아니었다.

실존했던 켈트족의 왕이었고 그가 다스렸던 시대는 소설만큼이나 켈트족들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시대였다.

그는 실존했던 왕이자 침입자들로부터 나라를 구했던 왕인 것이다. 

그렇기에 웨일즈(켈트족의 나라)에 뿌리를 두고 있는 튜더 왕가로서는 반드시 엮이고 싶은 왕이었을 것이다. 

대중을 향한 명분이랄까..

그래서 아더왕자는 3살때 웨일즈 왕자의 작위를 받았다고 한다. 


웨일즈의 왕자, Prince of Wales 지금의 찰스 황태자가 가지고 있는 직위이다. 


(이 아더왕자때부터 웨일즈의 왕자 직위가 영국의 황실 가문으로 넘어왔다. 

그 전까지 Original 웨일즈의 왕들이 가지고 있던 직위였던 것으로 보인다.)


자, 이런 백그라운드를 대충 알고 있어야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

명문대를 노리는 영국의 고딩들도 한국의 고딩만큼이나 힘들겠다...


#3

헨리8세와 스탈린을 비교하는 문제도 그들의 삶, 사상, 업적을 통들어 유사점을 잡고

비교를 해야하는 건데, ,


순간 든 생각은, 우리 나라 같으면 이런 문제를 위한 맞춤 입시학원이 당장에 생겼을 것이다. 


학생들을 독서하게 하고 사고하게 하기 위한 의도로 문제를 출제하는 건데,

이 또한 생각이 필요없는 맞춤 과외선생들이 나타나 아이들의 입속에 족집게 답안을 떠 넣어 줄 것같다는 생각.

물론 명문대를 가고 싶은건 한국이나 영국이나 다 똑같기 때문에 영국에도 왜 그런 족집게 선생 집단이 없겠냐만서도

영국에선 그런 선생의 역할보단 학생자체의 역할이 더 커보인다랄까..


사고하는 부분에서 한국아이들이 영국아이들보다 전혀 뒤쳐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영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조금 다니다 한국에 돌아왔지만

같은 시절 영국에가 그곳에 그대로 정착한 많은 한국인 친구들 혹은 동생들..

대부분이 옥스포드, 케임브리지, LSE로 대학을 갔다. 

사실 같이 공부할 당시 이 아이들이 엄청나게 뛰어나다거나 똑똑하다고 느끼진 못했었다. 

더군다나 사립을 다닐정도로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집안도 한 명도 없었다. 

아마 여러가지 요인의 복합적인 결과이지 싶지만서도

외국인으로서 타지에서 노력해야 살 수 있다는 절실함과, 그걸 어느정도(완벽히는 아니다) 뒷받침해주는 공교육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4.

 

이 책은 [이것은 질문입니까?]라는 책의 후속편이다.

그런데 그 책의 원제를 살펴보면 [Do you think you're clever?]이다. ㅋㅋㅋㅋㅋ

니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니? 

그리고 이번편 생각의 힘의 원제는 [Do you STILL think you're clever?]

니가 아직도 똑똑하다고 생각하니?


와우!


#5

중간중간 번역이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 

헨리7세가 아들의 이름을 아더라 지은 까닭에서, P250에 

그가 통치한 시대는 전설만큼이나 영광되었다.

영광되었다..

영광스러웠다로 해야 더 자연스러울 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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