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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내 아이가 되어줘서 - 육아 불안을 잠재우고 부모 본능을 일깨우는 기적의 부모 수업
권복기 외 지음, 한겨레 베이비트리 엮음 / 북하우스 / 2015년 2월
평점 :
교육, 심리, 상담, 뇌과학 등을 전공으로 하는 각계의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았다. 한겨레가 기획하고 두 개 구청에서 후원했던 강의들 중에서 추려낸 내용이라 쉽게 읽히지만 조금 가볍기도 하다. 하지만 뷔페에서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맛본 후 맛있는 음식만 더 갖다먹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은 육아 강의서라고 생각된다.
교육학자 하태욱은 우리 사회가 너무 교(敎)만 강조한다고 보고, 교(敎)와 육(育)의 조화를 주장한다. 아이들은 가르쳐주는 것보다 ‘보여주는 것’을 통해 훨씬 더 빠르고 강하게 배우기 때문에 부모들이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상담가 이승욱은 사람은 희망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데 희망은 신뢰에서 생김을 강조하고, 부모가 아이를 평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즐기고 기꺼워하라고 조언한다. 우리 모두는 본질 그 자체를 추구하는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가정과 외도의 관계로 비유한 것은 탁월하다.
정신과 의사 조선미는 이성보다 정서를 강조하면서 올바른 감정코칭 교육을 주장한다. 그의 주장은 한마디로 감정은 읽어주되, 행동은 통제하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고통을 아이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값진 선물로 해석하면서 아이들에게서 고통을 빼앗지 말 것을 주문한다. 아이들은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좌절내구력를 기를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성숙해질 수 있다고 본다.
권복기는 부모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신경 써야 할 것 네 가지를 제시한다. 그것은 음식, 잠, 운동, 마음이다. 그 중에서도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뇌를 연구하는 의사 김영훈은 아이들의 뇌발달에 대해 설명하고, 미래는 하이콘셉트와 하이터치 시대가 될 것이라면서 좌뇌와 우뇌를 골고루 발달할 수 있도록 양육하고 훈육할 것을 조언한다.
발도르프 교육 전문가 이정희는 아이를 말이 아닌 본보기로 키울 것을 제안한다. 양질의 육아는 부모의 진정한 사랑을 토대로 일상의 사소함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부모의 욕심과 서두름을 버릴 때만 가능하다고 한다.
교육자 방승호는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고 하면서, 부모가 자신의 핵심 감정 읽어냄으로써 부정적 사고를 극복하고 긍정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조선미 교수와 김정희 소장의 글이 가장 좋았다. 아이를 사랑으로 대하더라도 강하게는 키워야 할 것 같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쉽지 않겠지만) 부모가 좋은 본보기를 보이는 것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