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사 - 단군에서 김두한까지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1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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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사>는 말 그대로 스스로의 힘에 의한 근대화에 실패한 대한민국의 굴절된 역사, 해방과 함께 근대국가 건설에 열심히 노력했지만 한번도 짜릿한 승리를 해보지 못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저자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다. 한교수는 베트남전 진실위원회 집행위원과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고 하는데 그가 쓴 글에는 그가 그런 활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근현대사의 고민이 짙게 배어있다.

이 책은 한겨레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책은 단일민족신화의 허구를 벗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아가 우리 단일민족의식 속에 억압과 차별, 불관용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지적한다. 단일민족이라는 허위의식을 고집할 때 우리는 우리와 다르지만 동등한 인권을 가진 사람들을 박해하는 대열에 어느세 서게 되는 것이다. 오늘 신문을 보니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3년 기한의 한국내 노동허가제를 실시할 에정이라고 한다. 보험까지도 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저자는 인천 자유공원에 멕아더의 동상이 있는 것이 자못 못마땅하다. 맥아더는 함동참모본부에 원자폭탄을 투하해야 할 목표지점을 무려 26곳을 선정 보고하면서 즉각적인 투하를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천만다행으로 해임되긴 했지만. '노병은 죽지 않은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정말 사라져서 다행이다.

글의 말미 5부 저자는 대한민국은 병영국가라고 이야기한다. '말뚝박아라'가 가장 큰 욕으로 여겨지는 군대사회, 저자는 애써 끌어오르는 분노를 삼키면 빈민징병제(수많은 면제들은 부자!!!)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제는 개병제를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모병제 만세! 무병제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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