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보았어
돌로레스 히친스 지음, 허선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39년 출간된 돌로레스 히친스의 미스터리 소설로, 일흔의 독신 할머니 레이철 머독과 고양이 서맨사가 살인사건에 휘말리고, 사건의 수사를 맡은 스티븐 메이휴 경위와 스스로 탐정이 되기로 한 레이철이 범인을 밝혀나가는 이야기라니..
셜록 홈즈 같은 고전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는 정말 딱 들어맞는 책이었다.

소설은 레이철이 동생 제니퍼와 아침을 먹던 중 걸려온 릴리의 전화로 시작된다.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 보이는 목소리로 자신에게 와달라는 요청에 레이철은 조카를 향한 걱정과 자신의 무료한 일상을 깨트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살짝 더해 릴리가 있는 브레이커스 비치로 간다.
레이철이 도착하자 릴리는 언제 불안했냐는 듯이 행동하며,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슨 일이 있는지 도통 말해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릴리가 도박으로 스컬록 부부에게 큰 빚을 진 것을 알게 되고, 레이철이 도와주려 하지만 릴리는 괜찮다며 다 방법이 있다고 거절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릴리는 방에서 무참히 살해당하고, 레이철은 모르핀 중독으로 사경을 헤매다 깨어난다.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는 레이철이 데리고 온 고양이 서맨사뿐. 레이철은 조카를 죽인 범인을 밝히기 위해 사건에 뛰어들고, 서프 하우스의 모든 입주민이 용의자가 된다.

비록 나이 일흔의 할머니지만 레이철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추리력, 위험을 무릅쓰는 행동력은 물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창틀에 꽂아두었던 핀까지. 사건 담당인 메이휴 경위에게는 꽤나 멋진 조력자이지 않았을까 싶다.

낡은 서프 하우스 안의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게 하는 스토리와 알고 나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 진범의 정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결말까지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소설이었다.
거기다 나이와 성별은 물론, 성격까지 너무나 다른 33세 메이휴와 70세 레이철이 보여주는 예상 밖의 파트너십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아한 할머니 탐정 레이철과 사건의 목격자인 반려묘 서맨사, 그리고 한 번 문 고기는 놓지 않는 불독 같은 메이휴 경위가 풀어나가는 살인사건이 궁금하다면 어서 읽어보시기를.
특히 고전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강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