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니, 선영아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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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니,선영아#김연수#문학동네#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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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용례사전처럼 읽히는 문장들
"진눈깨비는 '아령칙하다'라는 형용사에 어울리는 물질이다. 긴가민가하다면 그냥 진눈깨비라고 말하면 그만이다. 비인지 눈인지 구태여 확인하고 싶다면 자신이 누구인가를 먼저 알아야한다. 그걸 모르면 염소한테 소지를 올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때 누구나 자신이 어떤 종류의 영혼을 지녔는지 깨달을 수밖에 없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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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도상학적 글쓰기를 보여주는 작품.
어휘를 표상하는 인물을 배치하고 그 어휘가 소설 주제를 감싸안아 이를 통해 서사를 풀어가는 방식의 글쓰기는 낯설면서도 독특하다. '쫀쫀하다'와 '얼멍얼멍하다'라는 두 단어로 소설전체의 주제를 개관한다. 노래방 결투 장면은 쫀쫀한 광수와 얼멍얼멍한 진수. 이둘의 성격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낭만적 사랑을 믿는 광수와 '사랑이라니'라며 아령칙한(기억이나 형상 따위가 긴가민가하여 또렷하지 아니하다.) 태도를 지니는 진우가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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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습과 결별한 비유와 생소한 어휘들로 인해 끊임없이 지적 사유를 동원하게 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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