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 9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세상을 놀라게 한 100명의 사람들 - 초등학생을 위한 초등학생을 위한 100명의 위인들
고수산나 지음, 송영훈 그림 / 소담주니어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의 서포터즈가 되어 서평작성을 하며, 생각지 못한 책들을 만난다.

하얀 면을 색연필로 칠하며 메꾸어 보는 기회도 있고

프랑스 자수를 놓아보기도 하고,

어린아이들을 위한 책을 읽기도 한다.

오늘 소담에서 받은 책 제목은

"세상을 놀라게 한 100명의 사람들"

어릴 적, 아이가 있는 집집마다 '위인전'을 책꽂이에 꽂아놓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의 위인전은 스무권 쯤 되는 책이 한 세트로 되어있어 한 권당 한 명의 위인이

자리했다.

나는 눈과 귀가 멀고 말도 못하는 헬렌 켈러가 어떻게 설리번 선생님을 만나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는지,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어린 시절에 얼마나 장난꾸러기였는지,

슈바이처는 어떻게 어릴 때 부터 자기보다 더 불쌍한 아이에게 소고기 수프를

양보하는 사람이었는지를 그 위인전집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자신이 모르는 유명한 사람들에 관하여

책을 통해 만나거나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 주어야 알 수 있었다.

위인전은 보통 한 권에 한 명의 위인이 담겨 그 위인이 어떤 가족환경에서 어떤

상황에서 태어났고, 자라나는 시절을 다룬 부분에는 특별한 일화를 끼워넣어

위인의 훌륭함을 알리고 위인의 업적과 끝에는

꼭 어떻게 그 위인이 사망했는지에 관하여 비교적 소상한 설명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위인전은 다르다. 사방 각지에 유명한 사람들이 너무 많고 그 사람들을

다 알아야 좋다는 믿음 때문인지, 위인전도 이 책처럼 요약정리되어 나온다.

이 책만 해도 215페이지에 위인을 자그마치 100명이나 담았다.

이 책은 100인의 위인들은 각각 '어떤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의 범주에 들어가게 분류했다.

 
 

목차를 살펴보면

1. 신체장애를 이겨 낸 사람들 (루이 브라유, 프리다 카를로, 스티비 원더, 헬렌켈러)

2. 정신장애를 이겨 낸 사람들(마이클 펠프스, 찰스 다윈.)

3. 인종과 성차별에 맞선 사람들

(무하마드 알리, 박에스더, 선덕여왕)

4. 나이의 한계를 뛰어넘은 사람들 (조너선 리, 안네 프랑크)

5. 새로운 시작으로 세상을 바뀐 사람들 (닐 암스트롱, 백남준, 파블로 피카소)

6. 실패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 (이순신, 라이트형제, 김대중.)

7. 세상을 즐겁게 만든 사람들 (월트 디즈니, 미야자키 하야오, 뤼미에르 형제)

8. 학력과 가정형편을 극복한 사람들 (가브리엘 샤넬, 마리 퀴리, 찰리 채플린, 마이클 잭슨)

9. 발명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사람들(세종대왕,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펠릭스 호프만)

이렇게 9분류로 위인을 나누어 각 분류에 해당하는 위인을 넣었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 책의 저자가 더 이상 정치, 사회, 의학같은 '심각하고 진지한'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 뿐 아니라 대중문화 쪽, 예를 들면 영화산업의 월트디즈니, 미야자키 하야오,

패션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 대중가요산업의 마이클 잭슨 처럼 기존에는 '위인'으로

분류하지 않던 인물도 이 책에 남김없이 담았다는 사살이다.

이 책의 제목이 "위인전" 이 아니라 "세상을 놀라게 한 100명의 사람들" 이라고

되어있기는 하지만 이 책은 엄연히 '위인전집의 요약본"에 이라 생각되는데

위인으로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선정한 것은

더 이상 우리 사회가 교수, 의사, 박사, 정치인 처럼

무언가 심각해보이는 분야의 일을 묵묵히 계속한 사람들만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나 또한 어린이 대상인 이 책을 통하여 내가 알지 못했던

나에게는 새로운 분야의 위대한 인물들에 관하여 알 수 있었고

이제는 더 이상 재미없는 일을 끊임없이 계속하는 사람들에게만 존경의 눈길을

보내는 것을 넘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주변사람의 반대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직진해 나가는 사람들도 인정해 주는 방향으로

사회가 변화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간 마음으로 이 책을 본다는 가정하에,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은

패션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 인데, 샤넬을 소개한 이 책의 한 부분을 잠깐 소개한다.

... 또 여성들의 우아함을 강조한 샤넬만의 옷을 만들어 냈지요.

우아함에 활동성까지 갖춘 샤넬의 의상들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그 어떤 옷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어요.

167쪽, 세상을 놀라게 한 100명의 사람들. 소담출판사

패션브랜드 샤넬의 명성과 디자인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이렇게 간결한

표현으로 어린이들에게 설명한 저자 '고수산나'님의 표현에 감탄했다.

삽화에는

정말로 고급스러운 스타일이라면 편해야 해,

편하지 않다면 고급스러운 게 아니야

라는 샤넬의 혼잣말이 겯들어진 삽화가 정겨운 그림체로 그려져 있다 (삽화가는 송영훈 님)

특히 패셔너블한 어린이(분명히 이런 어린이들이 이 세상에는 존재하니까!)

가 이 책의 '샤넬'부분을 읽는다면 장래에 자신이 될 수 있는 직업군에 관하여

폭넓게 생각하는 계기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더불어

이 책의 한 귀퉁이에는 이 책에 나온 어려운 낱말을 한자로 설명한 부분까지 있어서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위인에 관하여 알게됨과 동시에 부족한 한자단어에 관한

지식까지 얻을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느리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 - 글로벌 거지 부부 X 대만 도보 여행기
박건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담 서평단 8기의 네번째 서평책 "느리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

소담에서 출판하는 책들은 '트렌디' 하다. 이 책의 표지는 청명한 가을 하늘 처럼

파아란 하늘에 구름선이 한 줄 그어진 디자인으로 깔끔하다.

이 책의 저자는 30대의 작가로, 40대의 일본인 아내와 함께 서울에서 단칸방 생활을 한다.

이들이 살던 서울은 정릉단칸방에, 근래 보기 드물게 도시가스가 나오지 않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도시가스가 없으니까)

추운 겨울, 직접 설치한 화목난로에 땔감을 구해 넣어 물을 데워 사용해야 한다.

추위에 질린 어느 겨울, 저자와 아내는 대만 도보여행을 결심한다.

저자는 '글로벌 거지 부부' 라는 책을 쓰며 세계여러나라를 가 본 사람인데

대만은 비교적 따스하고 사람들이 친절해서 도보여행하기 좋을 것 같아서

대만행을 결정했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 도착해서 서쪽을 향하기로 결정한 부부는 돌연 방향을 바꾸어

동쪽으로 가기로 한다. 저자의 대만친구가 '서쪽은 도시가 많아 냉정하니, 인심이 넉넉한

시골동네가 많은 동쪽을 향하여 도보여행을 하는 것이 좋겠다.' 라는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30대, 40대 부부의 도보여행책 서평 제목에 '소년, 소녀' 라고 제목을 달아놓은 이유는

이 책을 이끌고 나가는 부부의 마음이 꼭 순수하고 맑은 소년소녀와 같기 때문이다.

이들은 낯선 나라에서 배낭에 "도보여행" 이라 적은 리본만을 의지한 채,

텐트를 짊어지고 무작정 걷다가 어두워지면 절, 빈 학교, 산, 경찰서

숙소의 로비 등지에 관리인의 허락을 구하고 텐트를 친다.

씻지도 못하고 잠드는 것은 예삿일이고 밥을 굶을 때도 비일비재 하다.

어떤 날은 빈 학교 운동장에도 텐트를 설치할 허가를 얻지 못해 빈 정자에

몰래 텐트를 치고 잠을 청하고, 또 어떤날은 친절한 대만인을 만나 호화로운 방에서

목욕재개 하고 저녁을 푸짐하게 대접받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정많은 대만의 동쪽마을에서는 이들의 배낭의 리본과 손짓발짓을

석은 영어와 중국어만 듣고도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이 책 대로 도보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이 망설이는 부분은 단지 '육체적인 피로' 뿐 아니라

오늘 잘 곳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불확실성을 모르는 사람들의 친절에 기대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더 클것인데. 이 책의 부부는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 불확실성에도

'걸어야 한다' 는 원칙을 또렷하게 유지한 채 걸어나간다.

그것도 무려 68일 이나.

늘푸른

이 책의 초반부에 진행되던 16일 간의 대만동쪽도보여행은 저자의 친구에게 닥친 불행한 일 때문에

중단되었다가 다시 시작된다. 절친한 친구의 장례식 이후 하루하루 망가져 가던 삶속에서

다시 대만도보여행을 계속 하기로 한 저자는 용기를 내어 17일 부터의 도보여행을 재개한다.

컴컴한 밤, 어느 절에서 어렵사리 얻은 야영허락은 93세 비구니스님의 절이다.

비구니스님은 야밤에 사람을 시켜 이들에게 국수를 끓여주어 허기를 면하게 도와준다.

스님이 방 안을 사용하게 허락해 주었지만 '이불을 사용하는 것이 사치'라는 생각에

이들은 방안에 텐트를 치고 침낭을 꺼낸다.

그리고 저자는 어울리지도 않게 밤하늘을 바라보며 기도했다.

마음 고생 안하려고 세상 등진 놈, 추위 고생 안 하려고 고국

등진 놈을 떠올리며, 부처님께서 고루 보살펴 주실 것을

기원했다.

111쪽 .느리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 소담출판사

마음이 힘들 때는 가만히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보통은 그런 말을 들었어도 정말 너무 힘들때는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누워있고 싶을 때가 많은데,

저자는 용기를 내어 대만 도보여행을 재개하며 슬픔을 극복한다.

힘들다. 힘들다는 생각을 움직이는 것으로 극복하려는 마음을 먹는 것도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68일간의 도보여행으로 저자는 어느 정도 마음을 회복했을까?

이 책에는 68일간의 따스한 대만사람들의 친절한 마음과 저자 부부의 함께하는 순간의 갈등과

화해, 다국적 사람들을 만나서 느끼게 된 다양한 문화에 관한 이야기가 고루고루 실려있다.

가장 흥미를 끌었던 대만의 이국적인 장면은 이란 이라는 곳에서 대만토착원주민 교회에

머물렀을 때의 일화이다.

그들의 예배방법은 이러했다.

우선 남녀가 따로 앉아 양손을 깍지끼고 팔꿈치를 수평으로

벌린다. 그 다음 기도 시작과 함께 팔꿈치를 신명나게 흔든다.

이 때 혀로 이빨을 빠르게 치면서 긴 호흡의 포효를 반복한다.

이제껏 본 적 없는 광경에 모든 외국인의 동공이 커졌다.

몇몇 친구는 웃음 참는 고문을 받는 것 처럼 괴로워했다.

이는 단순 기도가 아닌 예수를 부르는 전통의식 같았다.

104 쪽, 느리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 소담출판사

설명이 자세하고 유쾌해서 나도 기회가 있다면 꼭 대만토착원주민의 예배의식을 보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 9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