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안는다 - 오늘을 일상을 순간을 그리고 나를
심현보 지음 / 미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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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해서 겨울에 다녀 온 ‘가볍게 안는다’의 북토크를 기억해본다.

그날은 꽤 추웠고 그래서 나는 빨강 목도리를 했다. ‘가볍게 안는다’의 저자 심현보님은 그 전 부터 알고 있던 사람이다. 2002년도인가, 윤미래의 앨범을 샀다. 타이틀 곡 ‘시간이 흐른 뒤’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자주 들었다. 그 곡은 특히 가사가 좋았다.

-눈 감으면 늘 선명하던 니가

어느 순간 사라질까봐 정말 겁이 나는 걸.

이런 가사를 짓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 작사가의 이름은 심현보 였고 싱어송라이터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작사가 심현보는 아름다운 우리말로 쓰는 서정적인 가사로 유명하다. 그가 쓴 수필집이 출간되고, 출간기념 북토크를 한다니 가보고 싶었다.

북토크는 ‘부쿠’라는 서점에서 했다. 서울에서 가장 예쁜 서점으로 유명한 곳이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교수실을 연상시키는 사다리가 달린 책꽂이와 은은한 조명이 분위기가 좋았다.

미리 예약한 ‘가볍게 안는다’를 받고, 커피와 케이크를 먹으며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심현보는 정각에 들어왔다. 편안해 보이는 인상이다. 몇 십분 쯤 되는 시간동안 자신이 ‘가볍게 안는다’를 쓰는 동안의 일상을 이야기 해 주었다. 일 년 남짓 한 시간동안 하루에 일정 시간을 이 책을 쓰기위해 앉아 있었다고 했다. 북토크에 참여한 관객들은 나이대가 다양했다. 20대 초반의 커플부터 우리 엄마 나이대의 중년부인들 까지 있었다.

다들 크게 웃지 않았고 차분했다. 관객들도 심현보처럼 다들 조용한 성격인 듯 했다. 심현보는 유머를 섞어가며 담담한 어투로 말을 이어나갔다.

질문이 연이어졌다. 글은 밤에 쓰시나요? 작사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사랑이 무어라고 생각하세요. 쓰신 글은 모두 경험에서 우러난 건가요.

모든 질문을 마친 후, 사인회가 있었다. 짧지 않은 줄이었는데도 심현보는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물어가며 짧은 대화를 하고 사진을 찍어주고, 정성들여 사인을 해 주었다. 이름만 쓴 것이 아니라 짧은 문장까지 곁들여서.

심현보의 ‘가볍게 안는다’ 북토크는 나에게 특별하다. 내가 처음 참여해 본 북토크였고 그 북토크에 다녀온 다음 날 가볍게안는다를 출간한 출판사 ‘미호’의 공식서포터즈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볍게 안는다’를 차분히 읽어보았다. 문장 한 구절 한 구절에 정성을 들인 흔적이 보였다. 심현보의 가사는 영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단아한 우리말을 이용한다. ‘가볍게 안는다’도 그렇다. 책 표지는 홍매화 색이다. 따스한 초여름의 느낌.

내가 가끔 올리는 책소개채널 ‘에쿠니라디오’에도 소개했는데, 너무 급하게 올려 내용이 엉성하다. 나중에 제대로 다시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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