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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멜라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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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로운 작가들의 이름을 발견하는 재미. 올해는 김남숙과 전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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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곰
메리언 엥겔 지음, 최재원 옮김 / 한겨레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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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알라딘의 신간 코너에 떴을 때 눈길을 끌었던 건 편혜영, 강화길 작가님의 추천사였다.

편혜영 작가님은 이 작품이 “욕망을 직시하고 존재를 탐색함으로써 삶을 회복하는 (…)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고

강화길 작가님은 이 소설을 읽고 “엥겔의 모든 문장을 신뢰한다. 계속 읽고 싶다. 읽을 것이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작가님들에 대한 신뢰가 두텁기 때문에 관심이 가지 않을 리가 없었고.. 별개로 이 책을 읽기 전에 막연하게 상상한 그림이 있었다면, 맑고 순정햐기보단 다소 스릴러에 가까운, 어둡고 축축한 분위기의 사랑 이야기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편혜영, 강화길, 마거릿 애트우드 등등 추천사에 이름을 올린 작가들의 이름과, 동물 성애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데에서부터 내가 가지게 되었던 모종의 선입견(?)이지 않았을까 싶다. 게다가 표지도 다소 어둡고 외설적인 이미지니까..

이 소설은 토론토의 한 역사 협회에서 일하는 여성 ‘루’의 이야기다.

’협회‘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이곳은 캐나다 곳곳의 역사를 톺아보는 곳이 아닐까 싶은데, 자세한 설명은 소설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아직 의미화, 분석, 맥락화되지 않은 역사적 지점을 찾아내는 것, 과거로부터 무언가를(분명한 무언가를) 건져올리는 것이 협회가, 그리고 루가 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짐작이 가능하다.

협회에서 일하며 왜인지 권태롭고 우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한 ‘루’는 어느 대령이 협회에 기증을 하였다는 외딴 섬을 조사하기 위해 대령의 이름을 딴 ’캐리섬‘을 찾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루를 안내하고 캐리섬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은 캐리섬에 이웃한 곳에 살고 있는 ‘호머’라는 남자이고, 호머는 루에게 오래 전부터 그 섬에 곰 한 마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언제든지 인간을 위협할 수 있는, 사납고 포악한 곰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공포를 느꼈던 루는 그 곰이 실은 온순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조용하고 얌전한 성정을 지닌 존재임을 깨닫고 그를 조금씩 관찰하게 되고, 그와 서서히 가까워지게 된다.

캐리섬에서의 겨울, 봄, 여름, 가을을 거쳐 다시 겨울까지의 시간을 담아낸 이 소설은 루와 곰이 보내는 순간순간의 장면을 보여준다. 그 세세한 장면으로부터 독자들은 그들의 관계가 성적으로 변화해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 소설이 담고 있는 동물성애의 이야기가 충격적이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앞서 내가 상상했던 다소 스릴러에 가까운, 어둡고 축축한 분위기로 받아들여지진 않았던 것 같다. 그들의 사랑은 보다 순정하고 투명한 것에 가까워 보였다.

과거 남자들과의 성적 관계가 버겁고 불평등하게 여겨졌던 것에 반해 루와 곰의 사랑은 정말이지 ‘주고 받는’ 사랑, 더 이상 희생하거나 자신이 닳아 없어지는 기분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사랑에 가까워 보였다.

이 소설을 읽고 좀 더 생각해본 지점이 있다면 루가 곰을 사랑했듯, 곰도 루를 사랑했을까?에 대해서였다. 루는 곰 역시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었으나 나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던 것 같다. 같은 인간의 속내도 완전히 파악할 수 없는 인간이 비인간(곰)의 심정을 어떻게 알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곰이 루를 사랑한다‘ 보다는 ’루가 곰을 사랑한다‘에 좀 더 방점이 찍혀 있는 듯하고, 곰의 심정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불가해함과 심연 때문에 루에 대한 곰의 사랑이 더욱 특별해지는 것 같다.

생각해볼 지점이 많은 독서였다. 메리언 엥겔의 소설이 이번에 처음 번역된 것으로 아는데, 이후의 작품이 계속해서 번역이 된다면 나도 계속 따라 읽어보고 싶다.


*****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한겨레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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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여름 2023 소설 보다
공현진.김기태.하가람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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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가격!
적어도 한두 작품은 마음에 쏙 들음
이번 계절 픽은 <롤링 선더 러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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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이미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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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근희의 행진> <요카타>가 개인적인 올해 베스트! <제 꿈 꾸세요>도 여운이 있었고, <버섯 농장>은 이번에 세 번째로 읽은 건데 여러 번 읽을수록 잘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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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편혜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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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편 다 고르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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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2-10-20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여섯 편 전부 고르게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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