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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20
로얼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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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영화화되어 큰 인기를 누렸던 '찰리와 초코렛 공장'보다 더 위에 두고 싶은 작품이다.

그다지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던 소년이 뜻밖의 행운(혹은 기회)를 통해 기상천외한 일들을 겪고 결국 행복한 삶을 찾아낸다는 구조에서는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지만, 이 작품의 경우엔 좀 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거대벌레들과의 교감. 즉,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오직 인간들만은 아니라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초코렛공장장 찰리 씨가 움파룸파족을 착취(?) 하는 것에 비하면 이는 얼마나 더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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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미인 - MBC 김지은 아나운서가 만난 스물한 명의 젊은 화가들
김지은 지음 / 아트북스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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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늘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따뜻하다.

아직은 신인 내지 무명인 미술가들을 무척이나 성실하게 발굴해서 그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감없이 표현하고 있는 책.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두고 하는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따뜻하지 않은가.

그 마음이 주는 따뜻함을 받아들이다 보니, 이 가을이 지나기 전에 미술관에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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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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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라는 기막힌 상황에 대한 발상도 재미있기는 했다.

또한 축구에 대한 마니아적인 삽화들도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소설에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그래서 어쨌다는 것인가?

물론, 소설가에 자신의 작품 속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 확실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별다른 의견개진을 하지 않음으로써 그 사건을 더욱 부각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 있어서 작가의 태도는 왠지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보이는 것은 왜일까?

과감한 소재를 선정했음에도, 결국은 '에라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 식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소설의 여러 기능 중 하나가 될 담론으로서의 자격은 크게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꽤 읽을만한 글에 속한다.

우선 재미있기 때문이다. 재미란 말이 무척이나 모호하긴 하지만, 책을 읽어내려가며 이제 그만 접어야겠다는 생각을 들지 않게 하는 힘, 조금 고상한 말로 가독성 정도로 칠 때, 꽤 훌륭하다. 그리고 작가가 방기해버린 문제을 독자의 몫으로 받아들여 진지하게 고민해본다면, 꽤 심도깊은 사유의 소재를 제공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즉, 작가는 부정적으로 말하자면, 충격적인 소재를 이용한 말초적 소설 한 편을 썼다고도 할 수 있고, 긍정적으로 보자면, 보편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그래도 한 번쯤 생각해볼만한 문제를 소설 속에 얼핏 내비쳤다고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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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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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다.

하지만 이런 간단한 수식어로 이 책을 설명해 보리고 나면 왠지 무성의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지금껏 많은 소설과 영화에서 보아왔던 모든 삼각관계 중 가장 가볍고 유쾌하고 멋지게 느껴지는 삼각관계이다.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다, 라고 생각하면 그 일상은 얼마나 고되고 힘들 것인가? 하지만 소설 속의 일이다. 그저 가볍게 가상의 상황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어느 새인가 소설은 현실과 멀어져 가고 있다고 느껴졌다. 이 소설도 그런 흐름을 분명히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가벼운 가상공간에 대해 구경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등줄기가 서늘해 질 때가 분명히 있다. 아직 문학이 세상을 완전히 등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른바 문학도 조금씩 쿨, 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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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
이승우 지음 / 문이당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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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늙어가면 늙어갈수록 아기가 되어간다고 한다. 그렇다면 늙어가는 것이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그는 정말 오래살 것이다... 아니 그는 이미 오래살았다. 다시 자궁속으로 회귀를 하려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의 오랜 삶은 그다지 밝게 비춰지지 않는다. 사회적인 이유로 갑자기 늙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아직 충분히 늙지 않았다고 믿는 주변사람들 때문이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좁은 공간에서 태아와 같이 웅크리고 있는 것 뿐인데 사람들은 그게 불만이다. 그리고 사회에선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그래도 정말 오래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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