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손님과 어머니 ㅣ 아이세움 명작스케치 6
주요섭 글, 장호 그림, 김서정 해설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사랑방손님과 어머니인지 사랑손님과 어머니인지는
어릴적 KBS의 TV문학관을 즐겨봤던 나로썬 헷갈리기 그지 없다
사랑손님과 어머니가 왠지 어색할 정도로 어? 제목 맞나 했던 책 ^^
하지만 주요섭의 대표단편소설...사랑손님과 어머니 맞단다
아....명작을 이리도 모르다니 ㅠㅠ 아이에게 뭐라할것이 아니다

여섯살처녀 옥희의 입맛체로 씌여진 사랑손님과 어머니에선
디지털 세대의 아이들의 감성으로썬 어쩜 공감하기 어려울지도 모르나
읽다보면 아날로그적 감성을 나도 모르게 갖게 된다 이것이 명작의 힘이리라..
뭐든지 빨리 시작되고 빨리 불타오르는 요즘 아이들의 사랑방식을 꾸짖기라고 하듯
사랑손님과 어머니 사이의 아련한 사랑곡선은 읽는이로 하여금 고개를 숙이게 된다

여섯살 아이,옥희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중학생 외삼촌과 엄마와 함께 사는 옥희네 사랑방에
아버지의 친구인 선생님이 세들어 살게 되면서
옥희는 아빠에 대한 빈자리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엄마와 아저씨와의 사랑이 맺어지기를 바라게 된다
그러한 옥희의 안타까운 마음이 독자들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 아닐까..
순진한 여섯살의 옥희가 휙휙 내던지는 옥희의 독백같은 이야기는
그렇기에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엄마는 옥희 하나믄 그뿐이다..
이 말을 자주 되뇌였던 옥희의 엄마..
너무나 젊은 나이에 남편을 여의고 스물넷이란 젊은 나이에 찾아온 사랑에 결실을 맺기엔
시대가 그를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기에 그저 새로 다가온 사랑을 멀리 보낼 수 밖에...
엄마는 옥희 하나믄 그뿐이다..
어쩜 이말은 새롭게 다가온 사랑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 잡기 위해
하나의 주문으로 되뇌었을지도 모를 말이다
너무나 일찍 남편을 보내고
한아이의 엄마가 된 스무살 엄마..
책을 읽는 내내 그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아프다
명작이란 이런것이다
시대와 공간 나이를 초월하여 오늘날까지 감동으로 전해지는것
그것이 명작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아이들이 더더욱 읽어야할 책이다
뭐든지 빠르게, 쉽게 얻고 느끼는 요즘 아이들에게
기다림, 사랑법, 안타까움, 아버지의 부재, 상실감...등
다양한 감정을 맛보며 얻는것들이 많기에 더더욱 읽어야할 명작 "사랑손님과 어머니"가 아닌지..


아빠가 없었기에 아빠에 대한 갈망이 더욱 큰 옥희에게
너무나도 큰 사랑을 주는 아저씨는 어쩜 아빠보다 더 큰 존재일런지도 모른다
아저씨와 손을 잡고 골목골목을 지나오는것이 그렇게도 재밌고 좋았던 여섯살 옥희에게 말이다
옥희를 통해서 주고 받았던 엄마와 아저씨 사이에서의 편지엔 뭐라고 적혀있을까..
뭐라고 적혀 있었길래 엄마 얼굴이 하얗다가 푸르러졌다가 붉어졌을까..
엄마가 아저씨에게 되돌려 쓴 답장 편지엔 뭐라 씌여 있었길래 아저씨 얼굴이 하얗게 되어 버렸을까..
이 책에서는 직접적으로 편지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지 않다
읽는 독자의 상상에 맡길 뿐...어떤 내용이 적혀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더욱 애절하고 안타까운 사랑으로 여짓껏 읽게 되는 사랑손님과 어머니가 아닐까..

앞표지의 양면을 펼쳐보이면
사랑손님의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듯
서로 얼굴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마음속엔 서로의 시선이 맞닿아 있으리라...
기차를 타고 떠나는 사랑방손님 아저씨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두 모녀의 애절함과
안타까운 사랑에 대한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는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아이들과 함께 이책을 꼬옥~~읽어보시라 권유하고 싶다
글로써 그림으로써 몇배의 진한 감동을 맛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