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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상 ㅣ 만화 한국 대표 문학선 5
김광성 그림, 박완서 원작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2011년 80세 암으로 세상과 작별하신 고 박완서 선생님의 대표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고..
이렇게 좋은 작품을 진작..못읽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오면서
아이책으로써 먼저 만났지만
원작으로 꼬옥~~~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박완서 선생님의 일종의 자서전 같은 소설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가슴이 그렇게 아려오나보다
살아있는 경험담을 내 귓가에 들려주시는 듯 해서

책제목에서도
책 내용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싱아..
싱아는 풀의 한종류인데..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니 이렇게 생겼다
나도 처음본다..신맛이 나는 싱아라하니..내 혀끝에서 침이 감돈다..

책을 읽다보면 일제강점기의 암울했던 시대상이 반영되면서
이름도 일본이름으로 개명하고 개명하지 못한 사람들은 힘들게 살며
일본 선생님아래 한글 대신 일본말만 교육받게 되는..그런 시대상에
가슴 아프고 답답했다..
신여성이 되기를 바랬던 박완서의 어머니..
시골에서 서울변두리로 이사오면서
허드렛일을 마다 않고 힘들게 두 아이를 키웠내셨던 박완서선생님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모습을 뵈면서 어머니는 위대하고 강함을 느꼈고
그랬기에 이렇게 한국문학에 한획을 긋는 대표작가가 탄생하지 않았나싶다

책을 읽다보면 한편의 소설이..
만화라는 이미지와 함께 머릿속에 자리잡히면서
한편의 수채화같은 소설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며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아이들이 읽기에 너무 너무 좋다..^^
어려운 단어에 대한 설명이 각주로 되어 있다
더욱 쉽게 읽어 내려갈 수가 있기에
아이들의 마음속에 더욱 큰 울림이 있지 않을까

서울에서 나서 서울에서 쭉 자란 나로썬..
쫙 깔린 달개비꽃의 남색이 얼마나 영롱한지
달개비 이파리엔 얼마나 고운 소리가 나는지
싱아의 신맛이 뭔지..잘 모른다..
경험하지 못한것에 대한 동경이랄까..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가슴이 더욱 애잔해지고
보듬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의 어린시절을 돌아보게 된다..

시골에서 마음껏 먹을 수 있을 만큼 흔하게 먹었던 싱아..
서울에선 찾아 볼 수 없게 된다
과연 누가 다 먹었을까..궁금하기도 했을터이다..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싱아는..
박완서 선생님의 아련한 추억의 표상이리라...
시골에서의 즐거웠던 추억의 한장면 이리라...

원작에 충실하면서
초등고학년 아이들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읽기에 부담없는
주니어 김영사의 만화한국 대표 문학 작품들..아이들에게 꼭 읽으라 권하고 싶다


가슴찡한 울림이...그대들 가슴이 울리찌니..
대학 입시를 위해서 읽지 않기를 바란다
작품을 있는 그대로,.,
마음 열어 놓고 읽어 가기를...
속도전이 아닌 정독으로 한국문학을 접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