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후감 쓰기 싫은날...
요즘 아이들이라면 정말 요 제목에 100%공감할거 같다
독서록, 독서골든벨, 독후감대회...등등
책읽기 권장을 목표로 학교에서 주는 숙제들 중에 많은 부분이
독후감 작성이 아닌가..
우리애는 초1인데도
필독도서 50권에 독서록 120개이상을 채워야
학년말에 1급이라는 독서인증을 받을수 있다하니...
독서록을 위한 독서인지...
독서를 위한 독서록인지..참 난감하기만하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한 책일까 내용이 참으로 궁금하다

독자대상은 초등3~4학년 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그 이하 학년도 그 이상 학년이 봐도 참으로 좋을책이다
교과서와 연계되어 있으니 이부분이 엄마로썬 더할나위 없이 맘에든다

목차의 제목들만봐도 책의 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하다..

1등병에 걸린 엄마의 잔소리가 너무너무 싫은 이 책의 주인공 지웅이!!
그중..방학내내 독후감을 써서 은별이를 이겨버리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제일싫다
지웅이는 자신이 엄마가 조종하는 로봇이라고까지 생각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엄마한테도 백만번 독후감 쓰기 벌을 주고 싶은 아이다

그런 지웅이가 우연히 도서관에서 "소원의 책"을 만나게 된다..

무엇이든 쓰면 소원을 이뤄주는 소원의 책에
지웅이는 '이 세상의 책이 모두 사라지게 해주세요'라고 쓴다...
얼마나 독후감쓰기가 싫었으면 저런 소원을 말하게 될까...
혹시 내아이의 모습은 아닐까
아이에게 등떠밀며 독서록 써야하니 책읽어!!!
했던 내모습이 묘하게도 오버랩 되는 순간이였다

독후감을위해 책읽기를 강요받는
지웅이의 유일한 소원이 책이 사라지는것이고
아무런 제재가 없었던 창민이...
말썽쟁이 창민이는 책읽기가 좋다며
심지어는 독후감 쓰는 요령까지 알려주니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어린이 도서관에서 책읽어 주기 자원봉사를 할 당시
만난 아이가 바로 지웅이라고 한다
아이의 엄마는 더위를 식힐 틈도 주지 않고 권장도서라며
두꺼운 책을 내밀었는데 아이의 표정은 죽겠다는 표정이라고.
저자는 지웅이 같은 아이가 정말 즐겁게 책을 읽고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재미있게
독후감을 쓰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썼다한다.
그래서 그럴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지웅이가 바로 내 아이같아서 참 미안해지기까지 했다
진정한 독서..우리 아이는 과연 얼마나 했을까..
쓰기 싫은대도 학교 숙제이니 억지로 쓰게 할때가 얼마나 많았을까.
내 아이도 말로는 표현못했지만 지웅이와 같은 마음일때가 여러번 있었으리라..

이 책은 아이들 책이기도 하지만
부모가 함께 보면 참 좋을거 같다..
독서의 진정성과 독후감의 즐거움을 다시 찾게 하는 그런책이 아닌가 싶다
아이가 쓴 한줄 독서록을 보고 "에게 이게 뭐니!!" 하고 꾸지람 많이했는데
이제부터라도 스스로 쓴 느낌에 잘했다고 칭찬많이 해줘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