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밥 먹구 가 - 오한숙희의 자연주의 여성학
오한숙희 지음 / 여성신문사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작가의 이전 책들에 비해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물론 이전의 책들도 훌륭했지만 이전의 책들은 사람과 삶과 사회에 대항하여 싸우고 고치고 바꾸려는 자세인데 반해 이 책은 삶에 대한 사랑과 경험을 통한 연륜으로,마치 자신의 상처마저도 몇 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려는 듯한 자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삶이 묻어나는것을 느꼈다.시골에서 나고 자란 나로서는 자연에 대한 신선함은 없었다.친숙함만이 있었다. 마치 공기처럼 ...  작가가 소개하는 전원생활 역시 이미 경험하고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또 그림자 노동이라 칭하는 '엄마'의 역할에 대해서도 10년 가까이 되는 자취 생활로 충분히 느꼈던 것들이다.그럼에도 이책을 읽는 동안 따뜻했고 감동을 느꼈다.

책의 내용 중 작가의 가족들이 문제점을 발견하고 고치려는 시도를 하고 개선을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일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여진다.가족을 ,필요할때 당연히 있어 주는 것쯤으로 생각하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위해 가정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 가정은 비난과 싸움과 상처만 남게된다. 사회와 마찬가지로 가족도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개인이 여럿 모인 집단인 만큼 서로의 의견조율과 보다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기 위한 가족 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가족회의같은 토론의 장이 필요한것 같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밖에서 힘들었던 일을 집에서 해소하려고 할때 가장 힘들어지는 사람은 어머니이다.어머니가 힘들어하는 가정이 행복할리 없는 것은 당연하다.

흔히 페미니스트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끼는것 같다.특히 남자분들은 더 심하다.하지만 남녀평등을 지향하는 그들에게 왜 거부감을 느낄까?남녀불평등은 여자뿐 아니라 남자게도 좋지않게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사회가 평등해질수록 다양성이 증가하며 개인의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 아닐까?     남자가 남성다움의 강요에서 벗어나고 여자가 여성스러움의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마음에 드는 이성을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 넓어지는것 아닐까?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벼를 사랑하는 할머니의 마음은 삶의 황혼에 접어든 할머니의 연륜과 관용 ,삶에 대한 사랑의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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