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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 - 단편
이현수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가끔 책을 읽다보면 재미라고 하기엔 그다지 유쾌하지 않지만 결코 책을 덮고 싶지 않을만큼 빠져드는 경우가 있다.이런 경우 개인적으로 흥미롭다고 표현하는데 이 책의 경우가 그러하다.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도저히 손에서 책을 떼기 힘들었다.
주인공 희수의 복수를 주된 소재로,외할머니의 삶,어머니의 삶,아버지의 삶,부모라고 생각했던 숙부 내외의 삶,현재의 희수의 삶까지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들이 하나씩 풀려가며 복수도 진행된다.국제 그룹 때문에 자신의 가족이 3대에 걸쳐 겪어야 했던 불행에 대해 희수는 잊을 수도 용서할수도 없어 사랑하는 감정까지 무시하며 복수에 매달린다.
많은 사람에게 있어 복수와 용서는 풀기힘든 딜레마이다.혹자는 용서란 복수할 용기가 없는자의 변명이라고도 한다.맞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희수에게 있어서 복수는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관문이다.그 과정에서 진하를 만나고 사랑하게 되지만 희수에게 있어 당면한 문제는 사랑이 아닌 복수이다.사랑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과 복수를 이루어야 한다는 갈등속에서 희수는 힘들어한다.희수는 복수후에 편안함을 느낀다.결국 복수의 역할은 그런것이 아닐까한다.내가 당한만큼의 고통을 타인에 줌으로써 얻는 카타르시스라기보다는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하는 여유 혹은 안정을 주는 것같다.
하지만 역시 희수에게 최고의 축복과 평화는 사랑일 것같다.아마 누구에게나 사랑은 축복이며 삶의 힘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