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록과 배태랑 - 단편
이선미 지음 / 여우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주인공들의 이름을 제목으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한 이 책은 한편의 만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었다.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에게 반항하는 아들,가부장적 아버지,잘난형,예쁜동생,아름다운 어머니,잘 생긴 외모를 가진 이 집 가족들은 모두 각각 개성을 가진 매력적인 인물로 묘사되어 있고,여기에 갑작스럽게 부모를 잃은 여주인공이 전학을 오게 되어 이야기 전개가 시작된다.고등학생인 주인공들의 학교에서의 생활을 소재로 진행되는 이야기에는 독특한 교풍,자유롭고 개성있는 아이들,학원물에서만 느낄수 있는 세심한 우정같은 것들이 전체적으로 스며있어서 잘 그려진 한편의 만화를 보는 듯 했다.

만화에서, 인간사이의 흐르는 감정이 물이 스며든 것처럼 자연스럽게 표현되어지는건 그림의 역할 때문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림이 없는 이 책에서도 거의 흡사한 느낌을 받았다.아마 작가의 능력이 뛰어나서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하록이 태랑을 만나 자신의 가치를 높여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이 즐거운 에피소드로 가득차서 읽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책이다.주인공들이 고교생인만큼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그런만큼 책 전체에서 활기찬 느낌이 묻어난다.

읽으면서 유쾌했고 읽고나선 즐거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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