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춤을 추다 - 엄마와 딸을 위한 세 가지 열쇠
파트리시아 들라애 지음, 조연희 옮김 / 일므디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와 춤을 추기는 커녕 싸우고 화해를 반복하는 딸. 애증의 관계라는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하는 이 관계. 저는 이 책을 하필 엄마와 크나큰 싸움을 한 날 받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현실이 이런데 책은 읽어서 뭐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이 책은 엄마와의 관계가 힘들 때 읽어야 하는 책인거 같아요. 나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니구나 하는 위안을 받거든요. 왜 엄마랑 말이 안통하지, 왜 엄마랑은 겉도는 대화만 하지? 모범적인 이야기만 늘어놓을 줄 알았는데 다른 엄마와 딸의 민낯을 많이 보여주어 묘한 위로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사실 가족이라는 주제로 깊은 대화를 하지는 않지요. 그러다 보니 이런 주제는 더 꽁꽁 마음안에 숨기죠. 책에서라도 저와 비슷한 경우를 보니 숨통이 트였습니다.

사실 책에 나와있는 조언을 듣기보다는 여러 사례를 보면서 공감하고 위로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책에 나와있는 조언은 어느 정도 심리학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고 하는 것이라 감정이 휘몰아치고 그런 상태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어요. 어느 날은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 애증의 관계를 탈출할 수 있나도 찾아보고는 했지요. 사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게 1단계로는 가장 적절한 거 같아요. 너무 가까우면 이 관계의 어디를 고쳐야 할 지 모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시간이 좀 흐르고 나중에, 아주 나중에 실천해 보고 싶은 건 책에 나오는 칭찬하기라는 단순한 조언이에요. 서로를 위한다는 이유로 그런 옷은 입지마, 뭐 이런 류의 조언을 많이 주고 받았는데 마음이 지금보다 더 여유로워지면 한 번 시도해 보려구요. 낯간지러운 대사보다는, 아 그거 잘 어울리네 괜찮네, 이런 강도 약간 칭찬부터 시도해 보려구요.

엄마와 딸이 함께 읽고 토론해 본다면 좋을 듯 싶은 책입니다. 너무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면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