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샐린저 이어 -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 원작 소설
조애나 라코프 지음, 최지원 옮김 / 잔(도서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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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뉴욕 다이어리'의 원작 소설인 <마이 샐린저 이어>. 출판업계를 찾던 중, 우연한 기회로 문학 에이전시에서 일을 하게 된 주인공 조애나는 보스 마거릿을 보조하는 어시스턴트로 일하면서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고있다.

작가를 꿈꾸던 사회 초년생 조애나는 처음 자신이 일하게 된 에이전시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으며, 유명한 '호밀밭의 파수꾼' 작가 J.D. 샐린저가 속한 에이전시라고는 더더욱 모르고 있었다.

에이전시에서 조애나는 주로 보스에게 걸려 온 전화를 연결해 주거나 보스가 건네는 녹음 테이프를 듣고 타자를 치는 업무를 맡고 있으며, 샐린저에게 편지를 보내는 팬들에게 에이전시에서 정해 놓은 답장을 보내는 일까지 하게 된다.

팬들의 팬레터를 읽으며 조애나는 그들의 진솔한 마음을 느끼게 되고,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해 답장을 해준다. 그 과정에서 조애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내적으로 한층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이라고 마냥 달달하지도 않고 현실의 고충과 성장을 잘 표현한 자전 소설이었다. 특히 목차를 계절별로 나누었다는 게, 인상깊으면서도 그 단계별 느낌이 새로웠다. 개인의 성장을 넘어 출판업계의 이야기까지 접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시간.

자아를 찾아가는 매력적인 성장기를 담고있어, 추천하는 책 :)

📖 앞으로 또 다른 폭설이 찾아오겠지만 이런 고요함을 불러올, 길모퉁이에 서서 광활한 우주에 오롯이 혼자 있는 기분을 만끽할, 그리고 뉴욕 전체가 멈춰 버릴 폭설은 두번 다시 없을 터였다. 훗날 그만한 규모의 폭설이 내릴 때쯤에는 이미 세상이 변해 있었다. 더 이상은 그런 고요를 맛볼 수 없었다.

📖 무언가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나는 그만큼 간절하게 에이전시의 일원이 되기를 바랐다. 나조차도 알지 못하는 이유로, 그동안 내가 소망한 그 어떤 것보다 강렬하게) 나의 겉모습과 의지와 성향을 버려야 했던 것이다.

📖 "하지만 그런 게 인생 아니겠어요?" 그의 말에 나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다시 고개를 주억거렸다. "세상엔 우리가 영영 모른 채 넘어가는 일이 무수히 많으니까요."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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