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책을 읽어 준다면
존 버닝햄 지음, 정회성 옮김 / 미디어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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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꼬맹이와 내가 무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존 버닝햄의 신작이 나왔다
인자한 할아버지의 표정을 짓고 있는 호랑이와 사랑스러운 아이가 저자의 또 다른 책
「네가 만약······」을 맞잡고 있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호랑이가 책을 읽어 준다면...?
책을 읽기 전에는 호랑이가 책 제목처럼 이야기를 들려주는 줄 알았다
원제목 「More would you rather」을 봤더라면 내용을 살짝 눈치챘을 텐데...
책장을 넘기자마자 아이다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즐거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너라면

세상 밖으로 나간 아이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엉뚱하고 기발한 질문들을 만나게 된다
아이와 책을 함께 읽다 보면 일부러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 책은 아이 스스로 질문에 대해 고민하고 대답을 하게 이끌어 준다
더불어 어른인 나까지도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상상을 하며 답을 하게 만든다

 

 

 

 

 

 

 

 

누구를 도와주고 싶어?

 

 

 

 

 

 



 

 

 

 

 


친근하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유아부터 어린이들까지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반짝이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물론 어른들까지도 웃음 짓게 하는 저자만의 유머러스함과 재치가 담긴 책이다

 

 

 

 

 

 


아이와 함께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엉뚱한 질문들에 생각을 하고 답을 하는 과정에서
참 많이 낄낄거리며 웃고 대화를 나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아이의 대답을 듣기도 하고
좀 더 확장시켜 다른 생각과 감정들을 끄집어 내기도 했다

 

 

 


 


 

 

 

 

 

 

 

 


호기심을 무한 자극하는 상상력과 존 버닝햄의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일러스트에 한바탕 웃음 잔치를 벌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 방귀...
이 장면이 아이에게는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호랑이가 책을 읽어 준다면>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아이는
벌처럼 날개를 달고 꿀을 모으는가 하면 토끼와 함께 굴을 파기도 한다
펠리컨과 하늘을 날거나 물고기들과 신나게 헤엄을 친다
캥거루와 뛰어놀고 원숭이들과는 쉴 새 없이 나뭇가지를 타며 정글을 탐험한다
호랑이가 책을 읽어주고 거위가 만들어 주는 생선? 요리를 맛있게 먹는가 하면 돼지가 밀어주는 유모차에 탑승해 보기도 하고
독수리에게 옷을 몽땅 빼앗겨 어쩔 줄 몰라 하기도 한다
곰들이랑 아침을 먹고 사자랑은 점심을 먹으며 저녁은 오리들과 맛난 식사와 함께 즐거운 수다를 떤다
덩치 큰 하마의 입 냄새 가득 담긴 뽀뽀 세례를 받고 악어에게 목줄을 달아 끌기도 한다
신비롭고 광활한 우주 속 달 위에서 잠을 자거나 포근한 새 둥지에서 꿈나라로 떠나보기도 한다
물론 모두가 상상 속에서 나 가능한 일이다
그 상상의 세계가 무한한 재미를 주는 즐거운 놀이공간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 싫어? .....싶어?   .....걱정돼? .....좋아?  .....어떠니?

아이가 품고 있는 감정에 집중해 보는 시간...
아이도 어른만큼이나 다양한 감정과 대면한다
세상에서 혼나는 게 제일 싫다는 아이의 시무룩해지는 표정을 보며
좀 더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꾸밈없는 간결한 글과 조금은 서투른 듯 가벼운 터치로 그린 듯한 느낌이 드는 그림이지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깊이 있게 표현하는 존 버닝햄 특유의 세계와 조우한다

 

 

 

 


 

 

 

 

 

 

 

 

 

 

 

 


<호랑이가 책을 읽어 준다면>을 보며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꼬리에 꼬리를 잇는 질문에 이어 다소 엉뚱하고 아이다운 재미나고 기상천외한 대답들이 종횡무진 오갔다
이제 8살인 아이는 제법 자기만의 뚜렷한 주장을 펼쳐 보이기도 한다
책을 보며 진지하게 때론 장난기 가득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유롭게 상상하면서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시간이 돼 주었다
혼자 보아도 재미있지만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그림책이다

 

 



 

 

 

 

 

 

 

 

 


그림 속 아이의 표정 변화를 관찰하는재미도 있다
때론 해맑게
때론 심각하게
때론 무표정하게

 

 

 


 

 

 

 

 

 

 

 

 

 


어떤 동물을 키우고 싶니?

강아지, 고양이, 물고기...
아이는 지금쯤 마음속에 어떤 동물을 들여놓았을까?

 

 

 


 

 

 

 

 

 

문제?의 장면!!

어떤 게 좋아? 어떤 게 싫어?의 질문에 하나만 고르기도 하고 둘 다 고르기도 하면서
아이의 이유있는 대답을 들으며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며 대견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길 나름 기대했었는데
이 장면에서는 아주 현실적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이미 책으로 봐서 알고 있는 달에 관한 지식 때문에 달에서는 잠을 잘 수가 없다고 얘기한다
"달은 낮에는 너무 뜨겁고 밤에는 너무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그럼 잠자기 적당한 온도라면 자고 싶기도 해?"
"우주에서는 숨을 쉴 수가 없잖아요."
왜 유독 이 장면에서만 현실성을 따져 대답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광활한 우주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게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 대답 또한 아이다운 답변이었을지도 모르고...

 

 

 

 

 

 

 


아이는 새의 둥지에서는 자보고 싶다고 말한다
새의 깃털을 쓰다듬고 만져보고 싶단다
어미새가 전해주는 먹이는 물고기라면 받아먹겠단다
지렁이는?
애벌레는?
엄마의 짖꿎은 질문이 이어졌다

 

 

 


 

 

 

 

 

 

 

 

 

 


존 버닝햄의 부드럽고 따스한 파스텔톤의 감성적인 그림체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마음이 한없이 평온해지고 미소가 머무른다
80대의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천진난만한 아이의 동심을 간직하고 표현해 내는 저자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작가의 순수함이 느껴지고
 어른들의 마음에도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주기에 그의 글과 그림을 애정 하지 않을 수 없다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지각대장 존」,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마법 침대」 등
그가 만들어내는 동심의 세계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멋진 세계다
그의 다음 작품도 꼭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유년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즐겁고 행복해지는 상상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미디어창비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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