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든 성격 - 나를 나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 개념어 사전
최현석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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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문집 / 최현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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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성격의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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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나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를 나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나를 나이게 하는 것!
겉모습도 포함될 것이고 성격, 행동, 말투, 생각, 감정, 감각 등 한두 가지의 요소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중에서도 한 사람을 대변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성격이기에 누군가를 두고 얘기할 때 성격을 바라본 측면에서 논하게 된다
사교적이라든가 친화력이 좋다, 소심하다, 내성적이다, 활달하다, 고집이 세다 등등.

개개인의 성격이란 어떤 것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에 의문을 품어 본다
오래전부터 성격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다양하게 있어 왔다고 한다
체질이나 관상, 손금, 점성술을 통해 성격유형을 나누는 전통은 고대부터 이어져 왔고 20세기에는 혈액형으로 성격유형을 나누기도 했으며 심리적인 특징만으로 유형을 나누는 시도도 있어왔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왜 그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일까?
인간에 대한 호기심은 기본이고 아마도 서로 무리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크고 작은 갈등과 대립이 생겨났기에 좀 더 원만하게 지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다 개별성을 드러내는 성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성격유형을 나누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모든 성격>은 『인간 개념어 사전』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저자가 의사로서 '인간'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기존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심리학으로 분석하고 철학, 과학으로 통섭해 집대성한 개념 사전이다
책에는 성격유형부터 개념, 특질 등 세부적으로 분류한 정보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수천 개가 넘는 성격 특질을 여러 분석과 조사, 테스트를 거쳐 16개의 근원 특질로 추출하고 다시 핵심적인 5요인 모델로 분류된 것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5요인 모델에는 신경성, 외향성, 개방성, 원만성, 성실성이 있고 하위 척도를 여섯 개씩 두며 세분화해서 각 성격 특질 요인의 해석부터 관련 이론, 테스트 방법, 도표 등을 수록했는데 성격에 대한 그동안 몰랐던 흥미롭고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지금까지는 성격을 단순하게 생각해 왔는데 수많은 성격 특질은 단 하나의 요인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 밖에도 인지구조, 성격 발달을 돕는 여러 가지 요인, 성격검사, 성격장애, 성격 강점, 성격변화 등 성격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와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의 성격에 대해 학문적인 관점에서 여러 이론을 도출해내며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타인들과 소통을 하며 지낸다
성격도 천차만별이라 상대방에 대한 이해나 배려 없이는 관계가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
타인이든 부부든 가족이든 성격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일은 일상에서 다반사로 일어난다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결국 상대방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해를 통해 공감하고 배려할 때 조금 더 원만하고 유연한 관계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의 모든 성격>에서 가장 관심 있게 읽고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열 번째 챕터인 성격발달 편이다
아이들을 키우며 많은 부분에서 서로 부딪치기도 하고 어려움을 느낄때가 있다
아이가 왜 저런 행동을 할까
문제 있는 행동은 아닐까
심리적인 문제는 없는걸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가슴에 참을 인자를 쓰며 수련 아닌 수련을 하는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어느 정도 아이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아이와 그동안 감정적으로 부딪쳤던 건 서로 간의 기질적 차이 그리고 적합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성격 형성에는 유전율, 환경, 기질 등이 영향을 끼치고 양육자와의 정서적 유대가 평생에 걸쳐 아동의 정서 조절, 대인관계 및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이론에서 보여지듯 아이의 성격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나 자신의 성격에 대해서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도 나 자신을 잘 모를 때가 있다
객관적이기보다는 주관적이고 자기 합리화로 상황을 스스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나의 성향, 기질, 성격을 돌아보게 되었다
결국 나를 나이게 하는 것은 단순하게 하나의 요인에 의해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유전, 기질, 환경, 습관 등 모든 요인들이 유기적으로 얽혀서 영향을 받으며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렵고 까다롭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해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일수도 있겠다
인간이란 참으로 복잡미묘하고 신비스런 존재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인간의 모든 성격>에는 가설 증명을 위한 실험이나 관련 사례 등 흥미롭고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서 어렵게 느껴지면서도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 중에 신경의 작용과 호르몬이 관여한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고 사이코패스에 관련된 파트도 흥미 있게 탐독했던 부분이다
중세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이긴 한데 손금을 보고 마녀를 찾아냈다는 일화는 황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 통용되는 '인간'이라는 보편적 인간 개념이 근대적 산물이라는데는 적잖이 놀랐다
사람 밑에 사람 있고 사람 위에 사람이 군림하던 시대에 같은 인간이면서도 인간으로 대우받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이성을 앞세우는 인간이 얼마나 비이성적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20세기에 들어서 공동체, 사회 중심에서 인간의 개별성을 중요시하는 personality의 의미가 강조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개인적으로 존중받게 되어 얼마나 다행스럽고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다

방대한 양의 성격 관련 이론과 연구결과 등 정보를 책 한 권에 담다 보니 일반 독자들이 전체적인 내용을 모두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고 느껴진다
학문적 관점에서 내용 구성을 했기 때문에 수시로 등장하는 심리학 이론이나 전문 용어, 가설 등은 심리학 도서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난해할 수도 있겠다
참고문헌에 밝힌 여러 학자들의 성격 유형 분석 이론과 주장, 연구 보고서 내용 등 방대한 자료들을 요약하고 정리했기에 딱딱하고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한 부분도 없지 않았고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없다는 점과 저자의 생각, 새로운 가설과 이론을 접할 수 없는 것도 조금 아쉬웠다
실생활과 관련된 사례나 예시, 에피소드를 다양하게 다루었다면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관련 전문 서적을 읽기에 앞서 개념을 정리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안내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심리학 관련 저서들은 읽어봤지만 인간 개념어 사전처럼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는 책은 처음이라 어려우면서도 집중하게 되는 묘한 매력도 있었다
무엇보다 인간의 성격을 다각적으로 접근해서 해석하고 분석해 놓아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에 한발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만나는 사람들과의 원만한 소통을 위해서였다
물론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속 시원한 해결책을 찾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내가 그동안 몰랐던 성격 유형을 파악하고 상대와 대화를 할 때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상대를 이해하기에 앞서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도 깨닫는다
나도 모르고 있던 나의 다른 성격을 하나씩 발견하고 스스로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다른 《인간 개념어 사전 》시리즈도 읽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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