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딘가에 하나쯤'이라는 제목과 같이 내용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위트 앤 시니컬>이라는 시집서점에 대한 사소한 기록들이 적혀 있다. 서점의 조명부터, 책장, 책상과 의자, 그리고 트레이드마크인 나선계단까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어쩐지 위트 앤 시니컬에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든다.250페이지가 넘는 다소 두꺼운 책이지만 읽는 시간이 전혀 지루해지지 않는 책. 서점과 관련된 작가만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짧은 글들이 흥미를 끄는 책.이 책을 읽고 나면, 서점을 좋아하는 사람은 더욱 서점을 사랑하게 될 것이고, 서점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한 번쯤은 서점에 가고 싶어질 것이다. (물론 다른 서점이 아닌 <위트 앤 시니컬>이 가장 궁금해질 것이라고 본다. 나도 그랬으니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3부. 우체국부터 시작해 폭설로 끝나는 이 챕터는 서점이 맞이하는 계절의 변화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과연 시집서점의 봄과 여름은 어떤 색깔로 물들지 궁금해진다.다음엔 꼭 위트 앤 시니컬에 방문할 것이다. 그리고 책 속의 서점 구석구석을 내 눈에 담으면서 한 번 더 이 책을 읽을 것이다. 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나와 같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또 다른 사람들을 위한 서평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