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세계문학 마음바다 1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차병직 옮김 / 홍익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개츠비만큼 매력적인 주인공이 있을까.

속물적인 성공과 화려한 파티 뒤에 한 여성을 위한 순애보적인 사랑이 모든 것의 이유였던 개츠비라는 인물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개츠비는 그의 옆집에 사는 닉의 눈을 통해 관찰된다. 날마다 호화로운 파티를 여는 개츠비의 저택은 항상 고급 승용차와 사람들, 조명으로 화려하기 그지 없다.

파티의 주인이지만 절대 자신을 앞에 드러내지 않는 그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다. 

그가 파티를 연 이유는 오직 데이지 때문이다. 가난해서 가질 수 없던 데이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파티에 그녀가 한 번 찾아와 주길 기다렸던 것이다.

그토록 그리워한 데이지와의 만남이 이루어지지만 그 끝은 너무나 슬프다. 

희망에 재능이 있다고 할 정도로 개츠비는 온 삶을 다 바쳐 희망을 꿈꿔왔다. 이름부터, 학벌까지 제 2의 자신을 창조하고 속물적인 성공을 향해 달린 그가 끝내 얻고자 한 것은 사랑이었다.

대공황 이전의 자본과 화려함이 물올랐던 이 시기 속에 바람을 피우는 톰이나 화려한 것에 들뜨는 데이지, 개츠비를 비난하면서 개츠비의 파티에 참석하는 사람들 가운데 사랑에 자신을 내건 개츠비의 진지함과 순수함이 더욱 돋보이고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요즘 개봉한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 주연의 위대한 개츠비는 속물적인 화려함과 공허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는데 그게 또 하나의 이 책의 주제인것 같다.

미국의 1920년대의 유행과 화려함이 짙은 장면들이 많다.

오만평이 넘는 개츠비의 정원, 대리석 수영장, 울려퍼지는 재즈와 왈츠곡, 톰의 쿠페와 개츠비의 노란 대형 오픈 카 등등.

이런 화려함 속 언뜻언뜻 느껴지는 불안이 왠지 개츠비의 결말을 알려주는 것만 같다.  

자신을 불태우고 반짝 사라진 하루살이 같기도 한 개츠비의 운명이 비극적으로 느껴지지만은 않다.

끝까지 개츠비 옆에 있어준 닉 덕분인 것 같다.

닉 외에 개츠비와 데이지, 그 밖의 다른 인물들이 뭔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아 금방 사라지는 환영이나 꿈 속같이 느껴진다.

자본주의와 욕망의 집착이 덧없는 환상과 공허를 빚어내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하지만 속물 속에서 개츠비의 꿈과 열정만은 빛나며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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