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우정의 대화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2
빈센트 반 고흐 지음, 박은영 옮김 / 예담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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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유럽 여행에서 본 고흐의 그림에 반해서 예담 출판사의 <반 고흐, 우정의 대화>를 읽었다. 사실 예술가의 고뇌는 예술가 만이 알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이상의 고귀함은 숭고하다고 아직까지는 생각하고 있다.

예술가의 고뇌를 표현한 <달과 6펜스>와 <금시조>을 보면 예술가라는 종족들의 살아있는 열정을 얼핏(그걸 감히 어떻게 느낄 수 있겠는가) 볼 수 있는데, 이 책 역시 마찬가지였다.

고흐가 왜 그렇게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 끝없이 무엇인가를 추구 했을까. 사회에 대한 멸시? 그림의 종류와 기술의 탐구? 자기 만족? 무미건조한 삶의 도전? 나는 예술가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 아무런 해명도 못하지만 고흐같은 화가가 그림을 그린 다는 이유에 대해서도 아무런 상상을 할 수 없다.

그를 그토록 열정적인 삶으로 이끈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요즘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고흐가 가졌던 그런 것들이 과연 있을까. 아니면 정말 그는 광기 어린 천재란 말인가. 나는 고흐가 천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그는 혼신을 다했을 뿐이다. 누구보다 고뇌하고 노력하고 좌절하고 삶에 시달렸다고 생각한다.

그가 남긴 그림들을 보면서 우리가 감동할 수 밖에 없는건 정말로 그의 혼이 그림에 녹아 있어서 그런걸까. 삶에 있어서 정말 소중한 가치는 진짜 예술가가 가지고 있는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요즘 세상에는 누구도 그런 열정을 가지고 살고 있지 않다(소수는 자신이 그런 열정을 가졌다고 생각하겠지만)는 생각을 해보면 옛날보다 세상이 점점 무미건조해지고 있다는 것 같다.

고희의 세세한 심정까지 담고 있어서 다소 지루할 지도 모르는 책이지만 고흐의 매니아라면 한번 쯤 읽어봐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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