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열림원 세계문학 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이호철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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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바야흐로 저는 완전히, 인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부끄러움 많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겁쟁이는 행복조차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부드러운 솜옷에도 상처를 입습니다.”
“안됐다, 싶데요. 인간도 저 지경이 되면 이제 끝난거죠.”

✔️인간성을 상실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려낸 책
✔️곰곰이 생각해보면 남일같지 않은 책

🧷‘인간 실격’은 다자이 오사무의 자신의 인생을 기반으로 한 자전적 소설이다. 서문과 후기는 제 3자가, 세 가지의 수기는 다자이 오사무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요조가 이야기를 서술한다. (이 소설만의 설정입니다!) 서문은, 읽고 있는 나의 기분을 압도할 정도로 요조를 괴팍하고 강렬하게 서술하지만 후기는, 요조를 평범한 사람으로 평가하는 요조의 주변인의 말을 서술하며 소설이 마무리된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그이는 아주아주 얌전하고, 세상 사는 눈치도 있고, 단지, 술만 그렇게 퍼마시지 않았다면, 아니, 마시더라도... 하느님처럼 좋은 사람이었어요.”

🧷‘인간실격’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분신인 주인공 ‘요조’는 부잣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인간의 이중성을 이해하지 못해 적응을 잘 못해, 어떻게든 인간 세계에 동화하려 애쓰지만, 결국 인간 실격자가 된다. 이 과정을 서술한 내용이다. 그 과정에선, 사랑하는 여자와 동반자살을 시도하고 혼자만 살아남기도 하고 (요건 실화에요), 감금당한 채 살아가기도 한 피폐한 모습의 요조를 볼 수 있다. 요조는 인간을 두려워하고 자신을 ‘없음’으로 비유하며 텅 비었다고 생각한다.

🧷책의 서평들을 찾아서 읽어봤는데, 어떤 독자들은 ‘인간실격’을 읽고 나면 우울해진다고 평가했다. 생각해보면, 요조의 인생은 엄청 비극적인데, 꽤 담담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요조의 불행과 행실에 비해 주변인들의 대우는 별로 다르지 않기도 하다. 그래서 읽고 있는 나조차도 요조가 이상한(혹은 이해 불가한) 행동을 많이 했지만 평범하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많았다. 또, 내 생각엔 나에게 우울한 감정을 입혀, 감정을 압도하는 것이 쉬운 글쓰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 소설은,, 내가 평가할 가치도 없을 정도로 이미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너무 잘써요ㅠ) 또, 어떤 면에선 우리와 굉장히 닮아 있다. 자신의 내면을 숨기며,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우리들.

🔍세상이라는 것은, 개인을 말하는게 아닐까.
109p. 세상이라는 것은 대체 무얼 말하는 걸까요. 인간의 복수형을 말하는 걸까요. 어디에 세상이라는 것의 실체가 있는 걸까요. 어쨌든 강하고, 엄격하고, 두려운 그 무엇이라고만 생각하면서 이제까지 살아왔는데
110p. 그때 이후 저는 ‘세상이라는게 사실은 개인이 아닌가’라는, 사상같은 것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흔히 이야기되는 세상이라는 것은 개인이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저는 예전보다는 저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115p. 옆에서 보기에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였을 터인데, ‘세상’은 조금도 수상히 여기지 않았고, 그리하여 가게의 단골들도 저를 요조, 요조, 하고 부르며 무척 다정하게 대해주었고 술도 사주었습니다.

🔍삶은 희극일까요? 비극일까요?
저희는 그때 희극 명사, 비극명사 맞추기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죽음은?” “희극.”
“잘하는데. 그리고 삶은 비극이겠지.” “아니, 그것도 희극.”
“아니, 그러면 뭐든지 죄다 희극이 돼버려.”
💬이 대목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온 이 중 하나 삶이 희극이라고 답한게 신선했다. 생각의 차이니까, 내 삶은 희극 명사로 정해둬야지.

🔍죄의 반댓말은 뭘까요?
⚫️“죄, 죄의 반대는 뭘까. 이건 어려워! 이 주제에 어떻게 대답하냐에 따라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만 같단 말이지.”
⚪️“설마... 죄의 반대는 선이다. 선량한 시민. 이를테면 나 같은 사람이지.”
⚫️“농담은 그만둬, 하지만 선은 악의 반대지, 죄의 반대는 아니지.”
⚪️“악과 죄는 다른가?”
⚫️“다르다고 생각해. 선악의 개념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야. 인간이 제멋대로 만들어낸 도덕의 언어야.”
죄와 벌. 도스토옙스키. 그 말이 순간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자, 헉했습니다. 만일 저 도스토 씨가 죄와 벌을 동의어로 생각하지 않고 반의어로 붙여놓은 거라면? 죄와 벌, 절대로 상통하지 않는 것, 얼음과 숯처럼 서로 섞이지 않는 것, 죄와 벌을 반의어로 생각했던 도스토옙스키의 녹조,•••
💬이번 방학 때 ‘죄와 벌’을 읽어봐야겠다.ㅎㅎ

📝18p. 다시 말해서 저는 사람이 살아간다는 일이 정확히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가 가진 행복이라는 관념과, 세상 사람들의 행복이라는 관념이 완전히 어긋나있다는 불안, 저는 그 불안 때문에 밤마다 뒹굴고 신음하며 거의 발광하기 직전까지 이르기도 했습니다. 저는 과연 행복한 걸까요. 저는 어릴 적부터 늘 행복한 놈이라는 소리를 들어왔습니다만, 정작 저는 늘 지옥 같은 마음이었고, 도리어 저보고 행복한 놈 운운하던 사람들이 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안락한 듯이 보였습니다.

📝155p. 지금 저는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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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니키 얼릭 지음, 정지현 옮김 / 생각정거장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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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상자를 열어보시겠습니까?

당신의 수명의 길이가 짧다면, 주변인들에게 말씀하실 건가요?
살아가던 인생을 살아가실 건가요? 아니면 여생의 계획을 새로 세우실 건가요?
부모님께는 말씀드릴 수 있을까요?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는다는 사실을요.
•••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요즘 같은 시기에 꼭 읽어봐야 할 책

🍃48p. “당연히 네 마음이 편한 게 가장 중요해.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난 전적으로 지지할 거야.”
🍃61p. 니나는 온라인에서 읽은 그 무엇도 믿지 않았다. 전부 다 추측에 불과했다. 하지만 불안에 떨며 어떻게든 진실을 찾아보려는 사람이 자신 말고 수천 수백만이나 된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느꼈다.
🍃65p. 모라는 만약 끈이 다른 시대에 나타났다면 남에게 끈 길이를 묻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싸움도 연애도 온라인에 전시되는 이 시대에는 그렇지 않았다.
🍃66p. “다른 그룹 모임을 진행하는 동료들이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솔직하게 얘기하는 걸 꺼리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다고요.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요.”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상자를 열어보시겠습니까?’ 나는 상자를 열어볼 거다. 일단 남은 수명을 알고 나서 천천히 부딪혀볼 것이다.. 엄마께도 여쭤봤더니, 엄마는 열어보지 않고 즐기면서 삶을 살아간다고 하셨다. 열지 않는게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긴 하다.

💬나는 긴 수명을 갖고 있고 친구가 짧은 수명을 갖고 있다면 동정 아닌 위로를 해줄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 같다. 원씽을 읽으면서 ‘나의 단 하나는 무엇인가?’를 고민해봤었다. 나를 잘 챙기는 편은 아니지만, 나는 남을 도우며 살아가고 싶다. 동정 말고 진짜 고맙다고 느끼는 도움.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는 아니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의미에서의 도움을 주고 싶은 거다. 쓸모 있는 인간이 되고 싶어서.

💬그럼 반대로, 내가 짧은 수명을 가지고 있다면. 난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생각이 달라졌다. 짧은 수명이란 걸 안다면 같은 처지인 사람들과 얘기해보려고 할 것 같고, 평소의 인생에서 여가활동을 늘리면서 원래대로 살다가 죽을 것 같기도 하다.

💬부모님께 말씀드릴 수 있을까.. 위에서 내가 엄마께 ‘상자를 열어보시겠습니까?’ 질문을 했다고 했는데, 이 질문은 차마 드리지 못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서러움은 단어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하기에.. 이 부분에 대해선 깊게 생각하지 않겠다. 긍정의 답, 부정의 답 둘 다 부모님께 실례가 되는 말들일 것 같아서이다.. 어떤 답이더라도 나와 부모님 모두를 위한 답이라고 합리화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에.

🍃161p. 오늘 어휘 수업에서 학생 하나가 ‘무모하다’라는 단어를 ‘재미있다’라는 뜻으로 정의했어요, 난 틀렸다고 말해줘야 했죠. 아이는 무척 혼란스러운 표정이 되어서 “죄송해요. 전 그 단어가 그런 뜻이면 좋을 것 같아서.”라고 했어요. 그런 말을 하는 학생은 처음이었어요. 온종일 그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죠.

💬인생은 자기가 결정하는 것. 나도 이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위기가 오면 기회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만 위기는 누구에게나 힘들다.

🍃161p. 오늘 어휘 수업에서 학생 하나가 ‘무모하다’라는 단어를 ‘재미있다’라는 뜻으로 정의했어요, 난 틀렸다고 말해줘야 했죠. 아이는 무척 혼란스러운 표정이 되어서 "죄송해요. 전 그 단어가 그런 뜻이면 좋을 것 같아서."라고 했어요. 그런 말을 하는 학생은 처음이었어요. 온종일 그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죠.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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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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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읽을 예정인데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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