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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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키는 색채가 없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색채가 다 들어있는 사람인 듯하다.
마치 햇빛엔 모든 색이 섞여 있음으로 투명하게 색이 사라져 버리듯.
그와 만나는 사람들을 밝음과 따뜻함으로 감싸 주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그는 친구들로부터 깊은 상처를 안고 죽음의 검은 구멍 주변을 위태롭게 맴돌며 오랜 기간 고통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그의 삶은 껍데기만 남고 무감각한 습관으로 생활한다.
스스로 텅 빈 그릇같이 느끼며 자신을 무가치한 사람이 아닐까 갈등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그가 텅 비어있으며 안으로 숨겨진 상처의 영향으로 진정한 친구나 연인을 만들지 못한다.
몇 번의 만남은 큰 의미없이 맺었다 풀린다.

이런 그에게 특별한 연인이 찾아온다.
그의 상처를 예민하게 느낀 그녀가 그에게 상처를 똑바로 직시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없음을 말한다.
그녀의 조언에따라 그는 순례를 떠난다.
그리고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과거의 비극적 사건의 전모가 조금씩 드러나고 상실의 상처가 자신 뿐 아니라 그의 친구들에게도 깊게 남아 있음을 알아챈다.
친구들을 만나기위해 순례를 하면서 다자키는 자신과 친구들을 따뜻하게 이해하고 치유해 나간다.
진정한 사랑으로 그 사건과 친구들과 자신을 껴안게 된다.
그리고 특별한 연인에게 절실한 자신의 사랑을 전한다.
이제야 절실한 그 무엇이 생긴 것이다 그에게도.
건강한 인간만이 진정한 사랑에 거침없이 자신을 던질 수 있는 것이다.

다자키의 숨겨진 상처가 발견되고 치유되는 계기가 사랑이다.
연인의 사랑이 마치 마중물처럼 다자키의 사랑을 뿜어 올릴 수 있었던거다.
사랑만이 사랑을 부를 수 있다.

하~ 결론은 언제나 사랑이군. 무라카미 하루키.
그래도 식상하지 않고 독특하면서 쿨한 그의 캐릭터들이 정말 매력적이다.

모든 색을 가진 자만이 투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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