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이야기 2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2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와 언론사의 과대포장에 의해 고평가된 책. 중국인을 제대로 알기에는 미흡한 흔한 가십거리의 나열. fact를 논한다기보다 본인의 과장된 주관이 많이 들어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인 이야기 1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1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짜임새가 없고, 문장을 간결하게 하려는 강박이 심하다보니, 오히려 중요한 내용을 놓치고, 이것저것 나열하는 데 그쳤다. 주어를 너무 생략해서 내용이 모호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바트로스

 

                      보들레르


자주 뱃사람들은 장난삼아
거대한 알바트로스를 붙잡는다.
바다 위를 지치는 배를 시름없는
항해의 동행자인 양 뒤쫓는 해조를.
바닥 위에 내려놓자, 이 창공의 왕자들
어색하고 창피스런 몸짓으로
커다란 흰 날개를 놋대처럼
가소 가련하게도 질질 끄는구나.
이 날개 달린 항해자가 그 어색하고 나약함이여!
한때 그토록 멋지던 그가 얼마나 가소롭고 추악한가!
이떤 이는 담뱃대로 부리를 들볶고,
어떤 이는 절뚝절뚝, 날던 불구자 흉내낸다!
시인도 폭풍 속을 드나들고 사수를 비웃는
이 구름 위의 왕자 같아라.
야유의 소용돌이 속에 지상에 유배되니
그 거인의 날개가 걷기조차 방해하네.

 

이 시에서 알바트로스는 속세에 사는 저주받은 시인의 상징이다.

너무 큰 날개를 가진 탓에, 육지에 내린 알바트로스는 뒤뚱뒤뚱 우스운 몸짓으로 걸어

육지 사람들에게 조롱을 산다.

하지만 그 커다란 날개를 펴고 유유히 창공을 날 적에는,

그를 비웃던 육지 사람들이 수많은 작은 점들에 불과할 것이다.

창공에서 더 지고한 체험을 하는 그를,

창공의 비행이 어떠한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범속한 육지인들은 비웃는다.

 

이 시는 예술가가 왜 생활인이 되지 못하는지에 대해 시사하고 있다.

그들의 재능은 지상이 아니라 천상의 것이기에, 지상의 범인들은

쉽게 그 높은 음역을 듣지 못한다.

예술가들의 일상속 모습은 종종 어색하고 나약하게 비쳐질 때가 있다.

그들은 한 직장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며,

남들이 모두 옳다는 일에 홀로 반발하여 조직생활에 쉬이 적응하지 못하며,

모두들 쉽게 해내는 일상속 잡무가 그에게는 까다로운 일들일 것이다.

지상의 사람들이 높이 사는 결혼, 축재, 법규 준수, 규칙적인 생활, 안정된 노년은

그에게는 하잘 것 없는 것들이거나, 영위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것들이다.

 

<달과 6펜스>에서 언뜻 과묵하고 둔하고 몰취미해 보였던 스트릭랜드는 돌연

가정과 직업을 내팽개치고 자신을 부르는 무엇인가(예술)를 따라간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인간적이라 비판하지만,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이 살기 위해서 물밖을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에게 가정을 버리고 예술에 투신하는 선택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그것은 `운명'과 `기질'이 부르는 것이었으므로, 천형이었다.

 

뭇사람들이 보기에 스트릭랜드는 괴팍하고, 원초적이고, 동물같다.

그는 사회적 규범과 인간사의 도리를 우습게 여긴다.

하지만 그는 인간사의 원리보다 더욱 큰 `원리'에 복속돼 있었던 것이다.

 

그의 예술은

얼핏 종교와 사회의 코드들을 배반하고 있는 듯하다.

어떤 그림들은 신성모독적이기까지 할 것이다.

하지만 종교..

그것은 국가적 사회적 역사적 풍토를 반영하는 것 뿐이지,

어떤 종교도 절대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스트릭랜드가 자신의 그림 속에 어떤 `영성'을 표현해냈고, 그 그림을 통해

감상자가 잠시나마 영적 초월을 경험할 수 있었다면

그것이 곧 종교인 것이다.

 

현대 한국인들이 필수불가결하고 위반 불가능한 것들이라 여기고 있는

여러 요소들을 돌이켜보자.

 

일부일처제, 

철밥통같은 안정된 직장,

각종 의복 코드(아직도 여자가 젖가슴을 조금만 드러내는 옷을 입으면 어른들은 무슨 큰 재앙이 닥친 듯 바라보고, 남자들은 눈길로 성추행한다),

결혼 후 10년 안에 내 집 마련을 위해 모든 흥미들은 잠시 미루어두기 등..

한국사회를 진부하게 만들고 있는 이 모든 코드들은 결국

시대와 국가에 한정된 것들에 불과하다.

 

수차례 예술에 대한 생득적 관심을 스스로 짓밟고

생활인으로 복귀하고자 했으나,

 마음 깊은 곳에서

 예술이 삶의 반영이 아니라

삶이 예술을 반사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혐의를 지울 수 없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를 단지 진부한 프레이즈로 여기고 있었던 나..

점점

저 말이 진리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담 보바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 별로 안 좋아하는 나에게도 너무 재미있는 소설이다.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한 묘사들과
인간의 기질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섬세한 관찰력.

보바리 부인의 교훈:

1. 현실을 외면한 낭만과 이상은 파멸을 부른다.
2. `보바리즘'이 내재된 인간은 만족할 줄 모른다.
그런 인간은 어떤 환경에서도 비극에 치닫게 되어있다.
감정과 충동 조절이 안 되는 인간은 비극과 친하다.

고로,

소처럼 일하고,
자제할 줄 알고,
주변의 소박한 인간들과 물건들을 아끼고 사랑하자.

플로베르가 "보바리 부인은 바로 나다!"라고 절규했듯이,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정도가 다를 뿐 보바리 부인이 숨어있다.
절제할 줄 모르고,
만족할 줄 모르고,
소박한 사랑을 모르고,
이상을 추구하다 현실을 짓밟게 되고,
경건한 기쁨과 일회적 쾌락을 혼동하고,
자아도취를 타인에의 헌신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보바리 부인에게는 그런 식으로 폄하될 수만은 없는
신비한 매력이 있다.
뭇사람들은 허영이라 쉽게 이름붙였겠지만,
그녀는 인생에 있어 세포가 파르르 떨리는 순간순간을 갈망했을 뿐이다. 그녀의 풍부한 상상력과 영감은 하루하루 어쩔 수 없이 `살아지는' 데 만족할 수 없었다. 그것 자체가 잘못된 일은 아닐 것이다.
다만 현실에 단단하게 뿌리 내리지 않은 채 어떤 강렬한 체험을 희구했기 때문에 파국에 치달았을 뿐.

다른 예술작품 속에서도 우리는 수없는 보바리들을 발견할 수 있다.

아모스 오즈의 <나의 미카엘>의 `한나'와
김수현 드라마 <사랑과 야망> 의 `미자'도 보바리즘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여인들이었다

제발 이 소설을 유부녀의 불륜행각이라는 통속적이고 협소한 틀에 가두지 말자. 보바리즘이라는 정신현상은 남성에게서, 아가씨에게서, 초로의 신사에게서도 발견되는 보편적 증상이다.
한줌의 `자기몰입'과
한줌의 `나르시시즘'과
한줌의 `이상추구'가 한데 어우러져 빚어내는 증상이랄까...

이 소설을 읽은 후,
박경리, 박찬욱, 봉준호, 모짜르트, 쇼스타코비치, 칼 구스타프 융 등
내가 숭배하는 거장들의 리스트에 플로베르가 상위로 랭크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