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편에서 이리가 오늘의 젊은 작가 53
윤강은 지음 / 민음사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망해버린 세상 속 한반도는 온실 마을, 한강 구역, 압록강 기지 (남쪽/중간/북쪽) 세 구역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온실 마을과 한강 구역은 물자를 교류하고 최종적으로는 나라의 경계선에 있는 압록강 기지에 물자를 조달한다. 압록강 기지 너머로는 대륙군이 호시탐탐 한반도를 노리고 있었고 결국 전쟁이 발발한다. 혼돈의 시간 속에서 다섯 명의 인물들은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길로 나아갑니다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는 민음사의 여러 시리즈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입니다. 몰랐던 신진 작가들을 많이 발굴한다는 점에서 빛이 나는 시리즈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랬습니다.

온실 마을, 한강, 압록강 기지 세 구역이 뚜렷하게 머릿 속에서 그려집니다. 주요하게 나오는 다섯 인물들의 관계도 잘 그려지고 특히 책에서도 주요하게 다루는 유안과 화린, 기주와 백건의 관계성은 특히 이 소설을 읽어가는 데 재미를 줍니다. 네 사람은 이미 망해서 더 망할 것도 없는 세상 속에서 전쟁을 마주하며 어떤 방식으로 서로 연대하는지를 확인해 보며 배경도 현실의 날씨도 추운 상황에서 그들의 선택을 통한 따스함을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문장으로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화린은 지금 어디쯤 있을까? 보고 싶었다. 최전방의 전쟁터로 화린을 만나러 간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어리석은 짓인지 유안은 당연히 알았다. 그러나 화린이 보고 싶었다. 화린에게 지금 발견한 것을, 이 마음을 나누어 주고 싶었다. 기억하고 싶어서 알고 싶은 마음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