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지를 끼어 손을 더 꽉 잡으면서도 기어이 묻는 말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괜찮아요? 저 받아줘도?"절대 놓지 않을 기세로 손은 잡아놓고 불안한 눈으로 의사를 묻는 말에 그저 조용히 손을 이끌었다. 사거리에서 오늘도 팔을 살며시 당겨야지, 생각하면서.
1년 전 오늘
만남이 쌓여 갈수록 내 안의 그녀도 함께 쌓였다. 어떤 차를 마시는지, 어느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지, 언제 일하고 언제 쉬는지. 세상에서 중요하다고 말하는 개인 정보 중에 아는 것은 이름뿐이었지만, 나는 내 안에 쌓이고 있는 것들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어떤 색의 옷을 즐겨 입는지, 날이 흐릴 때 뿌리는 향수는 무엇인지. 마음 안에 그녀가 쌓일수록 그녀를 향한 감정이 점점 더 선명해졌다.굳이 분류한다면 광기와 집착에 더 가까웠을 마음이 퍽 애틋하고 따뜻한 방향으로 가지를 키웠다. 유리를 좋아한다. 간질간질한 문장이 마음 위에 쓰였다.
여주를 도구로만 생각하는 가문에서 구해주는 남주. 둘의 과거 인연부터 여주를 향한 남주의 맹목적인 모습까지 좋았어요. 술술 재밌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