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쌓여 갈수록 내 안의 그녀도 함께 쌓였다. 어떤 차를 마시는지, 어느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지, 언제 일하고 언제 쉬는지. 세상에서 중요하다고 말하는 개인 정보 중에 아는 것은 이름뿐이었지만, 나는 내 안에 쌓이고 있는 것들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어떤 색의 옷을 즐겨 입는지, 날이 흐릴 때 뿌리는 향수는 무엇인지. 마음 안에 그녀가 쌓일수록 그녀를 향한 감정이 점점 더 선명해졌다.
굳이 분류한다면 광기와 집착에 더 가까웠을 마음이 퍽 애틋하고 따뜻한 방향으로 가지를 키웠다. 유리를 좋아한다. 간질간질한 문장이 마음 위에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