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아 고마워 - 쌈짓돈 10만원으로 시작하는 부자법칙 41
구채희 지음 / 원앤원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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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벌어 한 달을 사는 프로지름러(!)의 삶을 살다가, 뒤늦게 탕진잼의 삶에서 조금씩 발을 빼려 하고 있다. 하지만 쓰던 가락이 있는지라 무작정 안 쓰고 모으는 건 자신이 없다. 사실, 제대로 돈을 모아본 경험이 없다. 이전부터 적금을 몇 번 들어보긴 했지만 만기를 채운 적은 한두번에 그친다. 큰 지름은 신용카드로 긁고 어떻게든 갚아나가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적금을 깨서 신용카드 대금을 낸 적도 많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당장 생활비를 확 줄이라는 식의 조언이 귀에 들어올리 만무했다. 그래서 일단은 '푼돈'을 모으는,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라고 권하는 <푼돈아 고마워> 책에 관심이 갔다. 

(p.14)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내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즐기면서 하는 재테크'를 지향했기 때문이다. 나는 '돈을 어떻게 아낄 수 있을까?'보다 '어떻게 더 벌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어떻게 여행경비를 줄일 수 있을까?'보다 '한 번 여행할 비용으로 두 번 여행할 수는 없을까?'를 생각한다. '얼마나 더 싼 제품을 살 수 있을까?'보다 '가성비 좋은 쇼핑 방법이 뭘까?'를 찾는다.

(p.15)
처음 재테크를 시작했을 때 나는 두려웠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미래를 담보로 현재의 삶이 초라해질까 두려웠고, 소소한 일상에서 누리는 '작은 사치'가 사라질까 두려웠고, 저축을 핑계로 돈에 구질구질한 사람이 될까 두려웠다. 그래서 나는 자존심을 지키면서도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겁게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나처럼 '즐거운 재테크'를 지향하는 이늘과 이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었다. '짧고 굵게' 한 방에 끝내는 재테크 말고, '가늘고 길게', 그렇지만 멀리 내다보고 천천히 즐기는 재테크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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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아 고마워> 책에는 일상의 '작은 사치'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재테크 비법들이 가득가득 담겨 있다. 그저 막연하게 돈을 모아야겠다고 생각만하던 예전에 이 책을 접했다면, "이런 방법도 있구나, 우와"하고 그냥 흘러버렸을 것이 분명하다. 실천에 큰 힘이 들지 않는 소소한 팁들이지만, 소소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가 쉽다. 하지만 나름 언제까지 얼마만큼의 돈을 모아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지금은, 이 책을 읽는 것이 마치 줄줄이 고구마를 캐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무엇보다 일상 생활에서 바로바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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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5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 PART1 :: 적게 벌어도 잘 사는 우리집 생활비
-. PART2 :: 즐겁게 쓰고도 돈이 모이는 나들이
-. PART3 :: 부자의 DNA를 심어주는 금융생활
-. PART4 :: 월 10~60만 원! 즐겁게 돈 버는 투잡
-. PART5 ::  10만 원으로 시작하는 소액투자

우선 PART1과 PART2에서는 푼돈을 모으고 잘 쓰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말하자면 기본기를 다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PART3는 금융생활과 관련된 지식을 키우는 심화 학습 과정에 해당하며, PART4에서는 부수입을 얻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마지막 PART5에서는 일단 10만원 정도의 소액으로 진행할 수 있는 투자 방법들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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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모으기 쌩초보인 나에게는 특히 PART1에 제시된 생활비 아끼기 팁들이 완전 노다지 그 자체였다. PART1의 일부 소제목만 옮겨보면 아래와 같다.
-. 돈이 따라붙는 가계부 작성부 작성법
-. 1천 원으로 시작하는 초간단 푼돈재테크
-. 30년 뒤 2억 원! 하루 한 잔 카페라테 효과
-. 수상한 병원비, 손해보지 않으려면?
-. 부담되는 이사비용, 최저가 견적내기
-. 우리 집 '생활비 도둑' 통신비 30% 줄이기
-. 전기세/난방비 걱정 없이 잘 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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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하루 전에 '네이버 가계부'를 설치한지라, 가계부 적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반가웠다. 특히 지출 내역을 적을 때 항목에 이것저것 적었더니 너무 길어져서 난감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답을 찾았다. 가계부를 쓰는 목적은 구매한 상품의 가격을 세세하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주거, 식비, 통신비, 보험료 등의 전반적인 지출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므로, 그게 가능할 정도로만 간단하게 적으면 되는 것이다. 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가계부 초심자인 나에게는 완전 유레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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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원으로 시작하는 푼돈재태크 부분도 인상깊었다. '1천 원 재테크'는 적금/연금 등 기존 저축은 그대로 유지하되, 변동지출인 생활비에서 푼돈 저축을 시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없어도 생활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는 1천 원을 활용해 부담 없이 저축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책에는 총 4가지 방법이 제시되어 있는데 가장 난이도가 낮은 것은 하루 1천 원씩을 30일 동안 꾸준하게 모으는 방법이다. 가장 난이도가 높은 방법은 다이어트, 금연, 영어공부 등 목표 달성시에 '칭찬수당'을 지급하는 것인데, 목표 달성 시 특정 상품을 구매하는 '지출수당'을 설정해놓은 나와 정 반대의 발상이라 놀랐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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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의 작지만 큰 구멍인 '커피 값'을 살짝 조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되어 있다. 우선 아낀 커피 값으로 '나만의 보상'을 지급하는 것은, 커피 값을 아끼는 데 효과적인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또한 '작심 하루' 공식을 대입해 딱 하루만 커피를 참아보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틱커피를 이용하는 것은 당장 내일부터 손쉽게 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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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적은 구체적은 방법들은 <푼돈아 고마워> PART1에 제시된 내용의 일부에 불과하다. 그 밖에도 반값 항공권 예매 스킬, 해외여행 환전팁, 항공 마일리지, 여행자보험, 해외직구 수수료, 자동차 유지비, 대중교통 할인 팁, 예금 풍차돌리기, 소액적금, 신용카드 포인트, 내집 마련 지원제도 등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꿀팁들이 가득 담겨있다. 무엇보다 경제관련 지식이 거의 없다시피한 내가 읽기에도 크게 어렵지 않은 편이라 좋았다. 물론, 중간중간 잘 모르겠는 내용도 있었는데, 그건 차차 알아가는 걸로 한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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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아 고마워>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돈'을 참 무심하게 써재낀 것을 반성했다. 그와 더불어 수입, 내지는 나의 몸값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한 것도 반성했다. 후아, 일단은 심호흡을 하고, <푼돈아 고마워> 책에 제시된 데일리 재테크 방법들을 하나하나 실생활에 적용해 봐야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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