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 - 군주론에서 찾은 강한 리더가 되는 법
스즈키 히로키 지음, 이서연 옮김 / 재승출판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고, 사실 읽을 엄두도 내지 못한 <군주론>을 조금은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집어든 책이다. 이 책은 군주론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것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군주론이 쓰여진 당시에는 국가가 그 대상이었지만, 지금의 우리에게는 가족, 연인, 회사, 그 외의 집단 등이 그에 해당한다. 그리고 '군주가 된다는 것'은 곧 가정, 회사, 연인관계에서의 '주도권을 쥔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권력이 필요하며, 그렇기 때문에 군주가 되라는 것이다.

특히 책을 읽으면서 마키아벨리가 '관대함'과 '인색함', '가혹함'과 인자함'을 바라보는 시각이 일반적인 인식과 다소 다르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관대함'과 '인자함'을 보다 바람직한 가치로 평가하지만, 마키아벨리는 군주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 반대라고 지적한다.일례로 마키아벨리는 관대함에 대해서, 관대하게 보이기 위해 계속 배풀면 재산을 전부 잃게 되고, 결국에는 민중에게 증세를 부과해 탐욕스럽게 돈을 모으다가 민중의 원한을 사고 누구에게도 존경받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다만,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자체가 결국은 '리더십'에 관한 책이기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의 내용 역시 일상 생활보다는 회사와 같은 조직생활에서의 적용에 적합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 책은 조직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청자로 설정하고 있고, 책에서 언급되는 사례도 GE, 닛산, MS, 소프트뱅크와 같은 기업에서 한 지도자가 큰 역할을 한 것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보다 개인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갔으면 하는 기대를 안고 있었기에 약간 아쉬웠는데, <군주론>의 내용에 무지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고전이라고 하면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게 마련인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와 같은 책을 통해 가볍게나마 그 내용을 접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ㅡ'

(p.19)
군주는 국가를 지키는 과정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회사를 지키고 가정을 지키고 인연을 지키는 과정에서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기회를 손에 넣습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을 지키면서 큰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여기서 지킨다는 표현은 소극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적극성을 발휘하면서 공격하는 일도 당연히 포함합니다. 지킨다는 것은 '잃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이 말에는 무게가 있습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항상 공부하고 사고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p.29)
너무 상냥해서, 즉 우유부단해서 혼란을 일으키는 군주는 살육이나 약탈을 저지르는 폭군과 다를 바 없습니다. 어영부영하다가 결국 문제를 키우기 때문입니다. 군주는 냉철하게 문제를 처리해야 합니다. 감정을 배제하고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 오히려 모두를 위하는 일인 셈입니다.

(p.30)
때때로 가혹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고 문제를 타파하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p.32)
마키아벨리의 주장을 살펴보면 하나의 단순한 원칙에 도달합니다. '지속할 수 없는 일은 시작하지도 마라'는 것입니다.
선심을 쓰고 친절을 베풀고 신뢰를 지키는 것이 엄연한 미덕이기는 하지만, 집착하다가는 스스로 힘들어질뿐 아니라 상대의 원한마저 삽니다. 도중에 그만두었다가는 갑자기 변했다는 질책만 받게 되므로 영원할 수 없는 일은 신조로 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p.45)
특히 정치 세계에 마키아벨리의 주장이 어울리겠지요. 정의를 내건 사람이 당선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청렴결백한 사람이 당선되는 것도 아닙니다. 투표해주는 사람, 투표해주는 단체를 장악한 사람이 이기는 것입니다.

(p.61)
손에 넣은 것을 잃었다면 군주인 당신의 태만 탓입니다. 사랑하는 것을 읽는 것도, 부를 얻거나 소중한 사람과 나누는 행복을 놓친 것도 군주인 당신의 태만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무척 매서운 지적입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군주가 되어야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썼습니다. 편리한 운명론으로 자신을 위로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군주가 운명론을 좋아한다면 그 나라가 타인의 손에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운명론은 패배자 앞에 준비된 사고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앉아서 때를 기다리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한꺼번에 찾아온다.
-<군주론> 제3장

(p.70)
가만히 때를 기다리는 것은 우유부단한 사람에게는 가장 편안한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는 나쁜 일이 다가오기 전에 쳐부수라고 말합니다. 미리 나서서 나쁜 일을 적극적으로 막으면, 시간이 갈수록 당신 곁에는 좋은 일만 찾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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