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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고집전 ㅣ 재미만만 우리고전 5
김회경 지음, 김규택 그림, 한국고소설학회 감수 / 웅진주니어 / 2013년 11월
평점 :

고전은 언제 읽어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웅진주니어 재미만만 우리고전 <옹고집전>을 읽어봤어요.
이 이야기를 용현군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몰랐던 이야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용어도 어렵지 않고 쉬운 내용으로 초등저학년 눈높이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어느새 한 권을 뚝딱 읽어버리고 다른 책을 가지고 와서 또 읽는데 고전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다며 더 많은 책들에 관심을 보입니다.

<옹고집전>은 작자를 알 수 없는 한글 소설로 그 형태를 보아 조선 후기에 지어진 이야기라고 추정하고 있답니다.
책에 따라서 조금씩 내용이 다르지만 재미만만 우리고전의 <옹고집전>은 본래 알고 있던 내용과 거의 비슷해서 현이맘이 먼저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들려주기에도 좋았어요.
특히 둘째는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더욱 좋아하거든요.
아마 이번에 들려줬으니 다음에는 혼자서 뚝딱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욕심도 많고 고집이 아주 센 사람을 두고 '옹고집'이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요.
이 이야기를 알지 못한다면 왜 그렇게 부르는지 알지 못할 것 같은데 이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의미를 금세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옹고집전>은 전국 각지에서 채록되는 '장지못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고전이 가지는 특성인 권선징악의 교훈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부모에 대한 고마움은커녕 부모에게까지 못된 짓을 서슴지 않는 옹고집은 벌을 받아 마땅한 사람인 것 같네요.

재미만만 우리고전은 가장 앞 부분에 주인공 설명을 간결하게 해준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며 그림과 글씨체의 느낌이 다른 책들보다 독특해서 마음에 쏙 드는 책이기도 합니다.
쉬운 용어는 제가 늘 강조하는 부분인데 저학년이 되면서 글이 많아지고 책이 두꺼워지면 책과 거리를 두는 경우가 많은데 재미만만 우리고전은 7살부터 초등저학년에 이르기까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글자에 명암을 두거나 높낮이, 크기를 주며 내용에 대한 감정을 넣어주기 때문에 더욱 생동감 있는 책 읽기를 할 수 있답니다.
그림을 통한 등장인물의 성품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옹고집의 못된 성품이 마음에 쏙쏙 들어오더라구요.
세상에 꿈속에서 빌려준 돈을 갚으라고 야단이고 초상집에 들러 죽은 사람에게 돈을 갚으라고 소리치니...
아휴 못된 심성에 욱 화가 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앞이 보이지 않는 봉사를 놀려 개천에 빠지게 만들고 빠진 봉사를 구해주기는커녕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며 웃는 아무리 생각해도 나쁜 짓을 일삼는 옹고집의 모습이 자꾸만 화가 치밀게 하네요.

이런 옹고집이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을 겁니다.
시주하러 온 스님을 오히려 몽둥이찜질을 해서 돌려보냈다죠.
하유 그냥 시주를 안 할 거면 그냥 보내지 이런 심술궂은 사람이 어디 있답니까.
이런 못된 사람이 부자로 행복하게 살면 안되겠죠?
온몸 성치 않게 절로 돌아간 스님은 지푸라기를 엮어 허수아비 옹고집을 만드는데...


이 이야기는 손톱을 잘라서 버렸더니 백 년 묵은 고양이가 그 손톱을 먹고 똑같은 사람으로 변했다는 이야기와 비슷하답니다.
하지만 각각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달라요.
용현군은 <옹고집전>을 읽으면서 인간복제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되었나 봐요.
물론 남에게 피해를 주고 욕심을 부리며 고집만 센 옹고집의 심보도 절대 닮지 않아야겠다는 용현군의 생각도 들을 수 있었어요.


책을 통해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것은 아주 많은 것 같아요.
엄마가 아무리 설명해줘도 감성이나 깨달음은 일깨워 주기가 어렵더라구요.
재미만만 우리고전을 읽으면서 나쁜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은 꼭 벌을 받는다는 것을 배운 것처럼 앞으로 남을 배려하고 나누며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