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 스쿨 햇살어린이 39
김보름 지음 / 현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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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 스쿨


가끔 아이들이 악몽을 꾸고 울며 잠에서 깰 때가 있어요.

반면 행복한 꿈을 꾸는지 미소를 머금고 잠을 잘 때도 있답니다.

좋은 꿈을 꾸게 하는 기계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마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면 절로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수면 상태에서 발생하는 세타파를 이용해 꿈을 꿀 수 있도록 만들어진 학교인 세타 스쿨.

꿈을 디자인한다는 표현이 조금은 이상하게 들리지만 보고 싶은 것과 느끼고 싶은 것을 이용해서 좋은 꿈을 디자인한다면

그것 또한 굉장히 특별한 경험일 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세타 스쿨은 꿈의 학교로 행복한 꿈이 현실을 '창조'한다고 생각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조금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창조'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되니까요.





'드림 머신'은 이렇게 인위적인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주는 기계입니다.

그리고 너무 신기하게도 나쁜 기억을 지울 수도 있다니 이런 기계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드림 머신은 수면 중 뇌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조절해 주는 기계이며 드림 머신에 내장된 프로그램을 통해 꿈속 교실이 있는 세계가 만들어지죠.

'스위트 드림' 버튼을 누르면 좋은 꿈을 꾸게 되는데 행복한 꿈이 아이들을 나쁜 꿈으로부터 보호를 해준답니다.

그렇다고 해서 늘 행복한 꿈을 꾸는 것은 아니에요.

주인공인 마야가 친구를 잃었던 아픈 기억에 대한 꿈을 지우려고 했을 때에 원하지 않게 현실로 돌아왔던 것처럼

기계가 보내 준 좋은 꿈과 마음에서의 진짜 꿈이 뒤섞이기도 하거든요.

스위트 드림을 통해 좋은 꿈을 꾸다 보면 꿈 시험을 볼 때에 유리하지만 자꾸만 생각 나는 친구를 잃었던 기억...

그 기억처럼 스위트 드림을 통해 꾸는 꿈과 진짜 마야의 꿈은 충돌하기도 합니다.





 

늘 꿈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던 마야는 친구 태오와 함께 보충 수업까지 들어야 했어요.

좋은 꿈을 꿔서 좋은 점수를 받게 되면 스타가 되고 수익도 올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세타 스쿨입니다.

드디어 짝을 바꾸는 날이 되었고 마야는 꿈 시험 점수가 가장 좋은 연중이와 짝이 되었어요.

그리고 마야는 좋은 꿈 점수가 높은 연중이에게 무엇인가 특별한 비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자신을 의심을 하는 마야에게 연중이는 비밀스럽게 달콤한 사탕을 주게 되고

특별한 재료로 만들어졌다는 사탕은 한 번 먹으면 또다시 먹고 싶어지는 중독성 있는 사탕이었어요.

역시나 사탕을 먹고 꿈 시험을 보게 된 마야는 좋은 점수를 받았어요.





하지만 꿈사탕을 먹고 좋은 꿈 점수를 받게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질까 봐 걱정스러웠던 마야는 연중이의 경고를 생각하지 못하고

다시 꿈의 꿈속으로 빠져버렸어요.

끝없는 계단 속 어두운 지하 세계에서 몸의 형체 또한 잃어버린 마야와 연중이.

지하 세계에서 만난 괴물은 스위트 드림이야말로 진짜 악몽이고 기억의 존재들을 억누르고 변형시킨다며

기억의 존재들을 억지로 없애지 말고 꿈에 자유롭게 드나들게 하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라고 말하죠.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집작했던 것이 진짜 자신을 잃어버리고 병들게 한다는 사실이 우리 사회의 학생들과 닮아 있습니다.

세타 스쿨에 의해 지워졌던 기억들을 다시 만나게 된 마야와 연중이는 지워졌던 기억들 하나하나가 나에게 중요한 일부분임을 알게 됩니다.

요즘 아이들은 학습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만약 김보름 창작동화 '세타 스쿨'처럼 꿈마저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준다면 어떨까요?

꿈과 현실 속에 많은 생각과 상상을 하게 만들었던 세타 스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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