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가지 생각 - 어린이가 읽는 산문 천천히 읽는 책 7
이호철 지음 / 현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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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가지 생각

초등학교에서 38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치셨던 이호철 선생님의 어린이가 읽는 산문 <24가지 생각>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산문집으로 24편의 글이 담겨 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 우리가 생각하는 이야기 속에 아이들의 생각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이랍니다.

책을 읽다 보면 왜 이 책이 '천천히 읽는 책'인지 알게 돼요.

얼마 전 거북이 두 마리를 키우게 되었어요.

거북이는 두 달 전보다 조금 자란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 거북이 한 마리의 등딱지가 조금 삐뚤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자꾸 그 등딱지가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너무 신기하게도 삐뚤어진 거북이의 등딱지는 우리 가족 그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고 바로 나, 엄마에게만 보이는 부분이었어요.

그 누구도 거북이의 등딱지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고 그냥 어여쁜 반려동물로 우리 가족의 일부분이 되어 있었던 거예요.

세상이 이만큼 살아온 나에게는 아이들과 다른 생각, 다른 편견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엄마는 그 순간부터 편견을 가진 엄마가 되었습니다.

익히 알고 있는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내용도 있지만 편견을 가진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어요.

'걸레 같은 사람'이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누군가 내게 이런 말을 한다면 욕으로 느껴지겠지만 아이들이 지은 시를 보면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답니다.

다 떨어진 런닝구 걸레로 방도 닦고 아기가 토한 것도 닦고...

그렇게 너덜너덜해지고 더럽혀져 자신을 희생하는 착한 걸레 이야기.

어린이의 시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들이 실려 있어서 책을 보는 내내 미소가 지어집니다.

흑백의 그림들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들려주는 것 같아요.

놀이터 의자에서 신문지를 덮고 누워 있는 아저씨를 보며 한 꼬마가 춥지 않느냐며 사탕 줄 테니 일어나라고 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냥 지나쳤던 것들인데 어린이들은 그런 모습들을 마음에 두며 바라봤나 봐요.

가끔 길을 걷다가 아이들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할 때가 있어요.

어린이가 읽는 산문 <24가지 생각> 중에 그런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있더라구요.

아! 우리 아이도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느끼게 됩니다.

말로는 전달하지 못하는 감정들이 있죠.

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입장까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24가지 생각>은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읽으면서 생각의 힘도 키우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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