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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 ㅣ 햇살어린이 32
미야자와 겐지 지음, 양은숙 옮김, 고상미 그림 / 현북스 / 2015년 9월
평점 :
은하철도의 밤
어렸을 때에 '은하철도 999'라는 만화 영화를 참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현북스 <은하철도의 밤>을 처음 만나면서 왠지 익숙한 제목과 그림들이 그 만화 영화를 떠올리게 했어요
작가인 미야자와 겐지는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어렵게 사는 이들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환경을 생각하면서 책을 보니 이야기 속의 두 친구인 조반니와 캄파넬라가 더욱 공감이 되었답니다

수업시간 선생님은 은하는 대체 무엇일까에 대해 질문을 합니다
조반니는 대답을 해야 하지만 별이라고 마음속으로만 생각할 뿐 답을 말할 수 없었어요
선생님은 조반니와 가장 친한 친구 캄파넬라에게 다시 질문을 하지만 캄파넬라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 합니다
캄파넬라의 아버지는 박사이며 분명 캄파넬라의 집에서 봤던 잡지에 실려있었는데 왜 대답을 하지 않은 걸까
조반니의 마음을 이해하는 듯한 캄파넬라...
조반니는 캄파넬라와 다르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인쇄소에서 일을 합니다
일을 끝내고 집으로 향했지만 아픈 엄마를 도와 주기 위해 우유를 가지러 가게 된 조반니는 마침 은하 축제를 하는 날이라서 조금 구경하고 오겠다고 엄마에게 말씀 드렸어요
하지만 그곳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친구들의 놀림 때문에 조반리를 그 자리를 피해버립니다

그렇게 우연히 열차를 타게 된 조반니는 열차에서 캄파넬라를 만났어요
마치 꿈처럼 신비한 은하철도 여행을 떠나는 조반니와 캄파넬라는 열차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들만의 사연, 그리고 나누는 많은 이야기들이 웃음이 나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했답니다
청년 가정교사와 두 아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했던 그 상황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어요
자신들이 살기 위해 다른 이들을 뒤로하고 구조선에 올라야 하나...
청년 가정교사는 많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결국 그는 아이들과 함께 차가운 물에서 나오지 못하고 그렇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우물 안에서 죽음을 앞둔 전갈의 기도를 들으며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어요
조반니는 자신의 친구인 캄파넬라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에 조금은 섭섭하고 질투도 났었죠

하늘나라로 가는 정거장에서 내려야 하는 아이들에게 왜 꼭 그곳으로 가야 하는지 자신과 함께 가자고 하는 조반리의 마음도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답니다
하지만 삶고 죽은 한 끗 차이인가 봅니다
내내 함께 있었던 캄파넬라가 사라지고 목청껏 캄파넬라를 불렀던 조반니...
신비한 여행을 하고 돌아온 것처럼 모든 것은 우유를 가지러 가야 하는 조반니의 모습으로 돌아와있었어요
잠을 자고 일어난 듯이 말이에요
그리고 캄파넬라가 친구를 구하다가 물에 빠져 아직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됩니다
내내 함께 있었던 캄파넬라인데 어떻게 한순간에 이렇게 사라지고 마는 걸까요?
문득 캄파넬라가 열차를 타고 했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엄마가 나를 용서할까...."
그리고 우물 안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전갈의 모습도 어쩌면 캄파넬라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무겁지만 따뜻하고 행복하면서도 눈물이 나는 감동이 있었던 이야기인 것 같아요
어쩌면 무거운 주제인 삶과 죽음은 머나먼 우주여행과 같지 않을까요...
"행복이란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제아무리 괴로운 일이라도, 그게 정말 옳은 길을 가느라고 겪는 일이라면,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그게 아마 진정한 행복에 다가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