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목도리
[시공주니어/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37]
어떤 책일까? 제목만 보고 내용이 그려지지 않더라구요
아기자기한 표지는 아이들의 시선을 쉽게 끌게 하고 귀여운 오리의 모습에 성현이가
"오리는 꽥꽥~"
하면서 책을 읽어 달라고 저에게 가져왔어요
엄마 오리는 일곱 개의 알을 낳아서 아기오리가 태어나기를 기다렸어요
알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예쁜 아기 오리가 고개를 내밀었지만 막내는 좀처럼 알 속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았죠
뾰로롱~~
왠지 특별해보이는 노랑 막내오리가 태어났는데 머리가 꼬불거려서 용현이와 성현이도 다른 오리들과 다르다는 것을 짐작했나봐요~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좀 다르다고 용현이가 말하더라구요
화창한 어느 날, 건넛마을로 산책을 갔답니다
엄마 오리는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 주신 빨간 목도리를 아기 오리들에게 둘러주었어요
그리고 엄마를 잃어버린다면 꼭 그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아기 오리들에게 말해주었죠
올망졸망 귀여운 오리들이 하나같이 줄을 지어서 엄마를 따라 가네요
한줄로 쭈욱~~~ 줄을 서서 가는 모습을 보고 3살 성현이가
"엄마 줄서서 가요~"
라고 그림을 보고 말해주었어요
성현이는 언제나 그림을 보고 엄마에게 설명을 해주지요
건넛마을로 가는 길에 시장이 있는데 아기 오리들은 처음 본 시장이 신기한가봐요
구경하느라고 분주한 모습들이에요
나란히 줄을 지어 가는 모습은 사라지고 한눈팔면 엄마를 잃어버린다는 엄마 오리의 말에 대답만 "네"를 외치네요
줄은 삐뚤빼뚤~~
장난감 가게를 떠나지 못하는 막내 오리의 모습을 보니 남일 같지가 않았어요
용현이와 성현이도 이런 모습이거든요
장난감 가게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구경하고 구경하다보면 사게 되고...
정말 우리네 아이들에게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내용들이더라구요
그림속의 자동차, 기차, 로봇을 보고 사랑이 빠진 두형제.
용현이 표정이 바뀌었어요
용현이와 성현이가 갑자기 타투기 시작하는거에요
서로 로봇을 가지네 기차를 가지네 공을 가지네 하면서 뜬금없이 이런 상황이...
워워~
그림을 보고도 이러는데 진짜 장난감 가게 앞이라면 어땠을까요?
이를 어째요...
막내 오리가 장난감 가게에서 구경을 하는 사이 엄마와 언니들은 사라지고 없었어요
우왕좌왕 눈물이 핑 도는 막내 오리는 여기 저기 엄마 를 찾아 다녔죠
빨간 목도리가 날아가는 것도 알지 못했어요
용현이는 애가 탔나봐요
"오리야 장난감 가게에서 엄마를 기다려야지...."
하면서 막내 오리에게 알려주려고 안간힘을 쓰더라구요
하지만 막내 오리가 알아들을 수가 있나요
안타까운 마음에 중얼거렸나봐요
그때 막내 오리는 생각했어요
엄마가 길을 잃게 되면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한다고 했던 말을요
이리저리 찾아다니다가 막내 오리는 다시 장난감 가게로 갔어요
그리고 엄마를 기다렸죠
엄마 오리는 막내 오리가 없다는 사실을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어요
놀라서 우왕좌왕!!
어디서 막내 오리를 찾을까 당황스런 엄마 오리의 모습에 용현이와 성현이도 얼른 막내 오리를 찾으러 가야지~ 하면서 책장을 마구 넘기려고 해요
얼른 찾게 해주고 싶다고 하면서요
그런데 막내 오리의 빨간 목도리는 어디로 날아갔을까요?
토끼가 주워서 감기 걸린 다람쥐에게 주고 다람쥐는 거북이에게 그리고 거북이는 꼬리에 빨간 목도리를 묶고 다니다가 냇물에 빠뜨리고 말았어요
그곳을 지나가던 엄마 오리가 빨간 목도리를 보고 막내 오리의 목도리라는 것을 알아챘죠
거북이에게 목도리에 대해 묻고는 제일 처음 목도리를 발견했던 토끼에게 시장쪽에서 날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요
엄마 오리는 그제야 아기 오리들에게 했던 말이 생각이 났어요
그리고 시장으로 달려갔죠
역시나 장난감 가게 앞에서 울고 있는 막내 오리!
엄마는 막내 오리를 꼬옥 안아주었어요
다시는 이렇게 아기 오리를 잃어버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겠죠?
막내 오리가 여기 있다면서 성현이가 오리들을 세어 봐요
"오리가 한마리 두마리 세마리...."
어린이집에서 숫자 세기를 배워서 그런지 10까지도 셀 수 있는 우리 성현이랍니다
오리를 색칠해요
알록달록 자신만의 오리를 색칠해요
용현이와 성현이가 아기 오리들이 너무 귀엽대요
그래서 오리들을 색칠하는 시간을 가져봤답니다
이렇게 줄을 잘 서야지 길을 잃지 않지... 하면서 오리에게 훈계를 시작하는 용현군.
<빨간 목도리> 책을 읽고 나서 용현이가 자주 이렇게 말을 해요
"엄마 길을 잃어버리면 다른 데로 가면 안돼고 그 자리에서 엄마를 기다려야되지요"
아기 오리들도 이젠 아주 잘 알고 있겠죠?
미아방지 지문등록
얼마전 경찰서에서 이렇게 미아방지 지문도 등록하고 왔어요
아이들은 순간입니다
이 아이들이 없다면 엄마인 저도 없는 거겠죠
<책을 읽고...>
살다 보면 일어나지 않아야하는데 일어나게 되는 일들이 있어요
원해서 생기는 일이 아니기때문에 더 가슴이 아프고 힘든 법이죠
지금까지 아이들이 어려서 늘 함께 다니기때문에 길을 잃었을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었어요
어쩌면 생소한 내용이고 아이들이 겁을 낼수 있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내 오리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에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안전에 유의해서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