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럭키 드로우 - 나만의 길을 찾을 때까지 인생의 레버를 당기는 법
드로우앤드류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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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이 권고사직을 당했다.

' 00씨, 저희가 생각하는 퍼포먼스가 나오질 않네요. 더 이상 함께 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라는 말을 대표한테 직접 들었다. 1년 반 정도를, 내가 가진 스타일을 다 바꿔가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들어갔던 회사에서 말이다.  21년도 5월의 일이었다. 


71p '앤드류는 내일부터 나올 필요 없어.' 라는 챕터를 보자마자 내가 눈물이 왈칵 쏟아진 이유다. 그렇게 한 챕터를 읽는 내내 눈물이 자꾸만 났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따져보면, 내가 나갈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한 회사 탓이 컸다. 뭐가 어쨌든 결과만 놓고 보니 나는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상태였다. 수중에는 100만원 정도 겨우 남아있었고, 고작해야 한 달, 혹은 두 달 정도 버틸 수 있는 귀여운 금액이었다. 울거나 한탄할 여유도 없었다. 그가 겪었던 것처럼, 나도 당장 먹고살 돈이 급했다.


그렇게 내 능력으로 따낸 6개월짜리 작고 고마운 외주. 그러나 이마저도 안정적이지는 않았다. 겨우 연명할 수준의 수입을 내면서 나는 상당한 자괴감과 회의감에 빠져 있었다. 생계를 위한 일은 재미는커녕 내 실력의 100%가 발휘 되지 않았고, 계약 종료 이후의 미래를 생각하면 불투명했다. 시작을 하지 말걸. 나 같은게... 따위의 말들을 하는 밤이 늘어났다.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 앉아서 일하는 업무가 주된 직업인 탓일까. 한 전문가 선생님에게는, 허리가 많이 안 좋아져서 일을 그만두라는 말도 들었었다. 

나는 여태까지 열심히 살아온 것 밖에 없는 것 같은데.

나는 여태까지 정말 열심히 노력해 온 것 같은데. 아직 꽃도 못 피워본 것 같은데.


말 그대로 시공간이 불분명한 어떤 암흑 안에 갇힌 기분이 들었다. 


동시에 열심히 살려고 할수록, 내가 뭘 좋아하고 잘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커져만 갔다. 


그 사이, 나는 그의 유튜브를 꾸준히 챙겨보고 있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신사임당 채널을 라디오처럼 듣고 있었는데, 알고리즘 덕분일까. 우연히 발견하게 된 그의 채널은, 딱 대학 선배 같은 이미지의 사람이 나 같은 후배한테 들려주는 이야기라서 좋았다. 처음에는 그랬다.


그 다음에는 그의 하는 말 '자체'에 관심이 갔다.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고, 감탄하기도 했고. 조금 오버한다고도 생각했다. 그리고는 그를 나보다 2살 정도 앞서 인생을 살아본 선배를 보는 기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곧 그의 말대로 따라하고 실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하는 말이, 내가 평소 생각으로만 하고 있던 것들과 닮은 구석이 많았기 때문이었으리라. 


그의 책 또한 그의 유튜브를 똑 닮았다. 자기 개발서보다는 자서전의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이 책은, 내 곁에서 다정한 선배가 내 등을 두드려 주는 느낌을 줬다. 부드러운 말 안에 강한 말의 힘이 느껴지기도 했다. 


여기, 책 189p ' 세상이 아니라,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구나.' 라는 문장이 나온다. 어쩌면 정말 평범한 문장인데 나는 머리를 정말 세게 맞은 기분이 들었다. 


그랬다. 

나는 불특정 회사를 상대로 나를 꾸미고, 치장하고 (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 일에 너무 열중했던 나머지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놓아버렸던 것이다.


'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건 뭘까?'

'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건 뭘까? '

' 뭘 할 때 나는 가장 행복한가? '


라는 자문이 다시 머릿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내가 느끼기에, 그의 책 (그리고 영상을 통틀어)은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돈 벌자' 를 거의 구호처럼 부르짖는 것처럼 보인다. 저 말이 왜 저렇게 계속 생각이 나고 나를 찌르는가 했더니, 나도 사실은 그렇게 되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내가 주변 사람들한테 자주 하는 말이기도 했다!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먹고 살고 싶다고. 정말로 그러고 싶다고.


그렇다. 나는 '그림 그리는' 행위 자체를 좋아했던 사람이다.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도 아닌, 오직 자의에 의해서 완성되는 그림의 과정을 보고 있으면

괜스레 뿌듯함까지 얻곤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의 책 덕분에, 먹고 사는 일에 바빠 의무적으로 그림을 그리던 삶을 돌아보게 됐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내 목표가 아닌 목적(웃음) 을 상기하게 됐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인물들을 내 그림체, 내 방식대로 담아내서 그려내는 행위 자체를 좋아한다.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이유일 뿐인데, 내가 지금 일로 하고 있는 일은 조금 다른 분야에 치중 돼 있어서 응어리진 불만이 해소되지 않은 것이었다.  


지금은 그의 책 덕분에, (그가 책 전반 내도록 책으로 응원을 해준 덕분에) 내 2022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실천으로 옮기기 시작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당긴 내 레버는 바로 온라인 강의다. 당길까 말까, 내가 이런 클래스를 열어도 될까. 나는 아직 준비가 덜 된 게 아닐까. 누가 나보고 못 그린다고 하면 어떡할까. 따위의 모든 잡념들을 모두 떨쳐내고 말이다. 플랫폼에서도 나를 흔쾌히 섭외(?) 한 걸 보면 어쩌면 나는 내 생각보다는 좀 더 멋진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의 책에서 말을 빌리면, ' 계획보다는 기회를 쫓기로 한 셈' 이다. 


그렇게 해서, 아주 운이 좋게도 나는 오는 3월 달에 온라인 드로잉 클래스를 열게 됐다. 작은 확신과 약간의 용기가 힘을 발휘했다! 이 기회의 결과가 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도 책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20대를 돌아보니 '계획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더라.' 라고. 그러니 일단 계속 해보자.


거기에 더해, 지금까지도 꾸준히 매주 2회 운동을 다니고, 집에서도 허리 강화 운동을 하고 있다. 허리 때문에 일을 그만 두라고 말했던 사람들의 의견은 과감히 버린 것이다. 덕분에 지금은 의자에 앉아있다 일어서다 삔 느낌을 받거나, 재채기를 해도 아팠던 허리와는 작별을 했다. 비록 이제 겨우 평범한 사람들 수준의 근육이 붙었지만, 내 귀여운 근육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이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에 심장이 뛰고 살아 있는 감각을 느끼지 않던가.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겁기만 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다. 월 별로 해야 할 묵직한 일들을, 내가 수행해야 할 재밌는 프로젝트로 인식하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하기 위해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오로지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들로 구성했다. 

 

내가 즐길 수 있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들로 꽉꽉 눌러 담았더니

괜스레 심장이 뛰는 느낌까지도 든다.


그에게는 정말로 고맙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내가 고민처럼 품고 있었던 생각이 맞아, 바로 그거야! 하고 그 생각이 옳은 것이라는 확신을 얻은 느낌이었다.



내 심장은 여전히 잘 뛰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 설레는 일들로 가득할테니까. 비록 힘들어지더라도 나라는 사람에게 확신을 가지고 또 일어서면 되니까. 


나는 오늘도 행복하다. 



 

 

우리는 스스로 믿는 딱 그만큼만 성장한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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