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초록 스웨터 이야기 별사탕 12
엄혜숙 지음, 권문희 그림 / 키다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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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할머니는 손재주가 좋으셔서 스웨터를 나의 어릴 적에는 참 많이 떠주시고 목도리도 떠주시고 하셨다.

지금은 병원에 계셔서 할머니의 스웨터를 추억 속에 간직해야만 하지만 이런 나의 추억을 소환시켜주다니..

 

<나의 초록 스웨터>

 사랑스런 아이가 초록 스웨터를 입으며 활짝 웃고 있다.

 

소복하게 눈이 내리면 동네 친구들이 추운지도 모르고 눈싸움을 하고 언 몸을 녹이러

집에 들어온 삼 남매가 주인공이다.

 

 

엄마는 아빠의 헌 스웨터를 풀어 꼬불꼬불해진 실을 다시 새 실로 만들어 삼 남매의 조끼와 장감, 목도리를 만들어주었다.

 

 

어느 날 우체부 아저씨가 언니의 취학통지서를 가지고 왔다. 학교란 어떤 곳일까? 나는 궁금해했다.

 

 

 

엄마는 실 가게로 가서 입학식에 입을 스웨터를 만들어주시기 위해 초록 실을 사셨고, 가방과 연필, 필통, 종합장도 샀다.

그리고 아빠는 연필을 가지런하게 깎아 주셨고 학교 가기 전 자신의 이름은 적어야한다며 나의 이름을 크게 쓰신 후 연습하게 하셨다.

 

 

엄마는 나의 스웨터를 뜨기 시작하셨다. 그리고는 새 신을 사기 위해 시장에 가서 구두를 사고 동생에게는 꽈배기를 사주셨다. 

 

짠! 이렇게 멋진 초록 스웨터가 완성되었다. 새 구두와 새 가방까지 매고 서 있으니 온 가족이 모두 나에게 눈을 떼지 못하였다.

그리고 입학식 날. 나는 가슴에 이름표와 손수건을 달고 친구들과 기념 사진도 찍으며 설레이는 국민학교 1학년을 시작하였다.

 

 

<나의 초록 스웨터>의 맨 마지막은 이렇게 손뜨개질과 국민학교 시절의 입학식 풍경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손뜨개질과 국민학교는 아주 낯선 단어이며 특히 초등학교와 국민학교의 차이를 잘 알지못하는데 이렇게 사진과 함께 소개해놓으니 이해하기도 쉽고 엄마,아빠 세대들에게는 추억을 소환시켜주어 그 의미가 남달랐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큰 아들에게는 초록 스웨터는 아니지만 초록 맨투맨 티를 사주었다. 우연의 일치인가?^^

스웨터든 맨투맨 티든 옷의 재질만 차이가 날 뿐 입는 이의 모습과 사주는 이의 모습은 같다.

입학식이되면 새로운 맘으로 부모와 아이는 설레여하는데 옷부터 시작하여 가방, 필통, 연필 등등 옛날의 입학식 풍경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나의 할머니는 스웨터를 자주 해주셔서 주황색 실의 단추가 달린 스웨터와 연두색 목도리 등을 해주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수고스러움이 정말 말이 아니였을텐데 할머니는 늘 기쁜 맘으로 손주를 위해 기꺼이 떠주셨다.

<나의 초록 스웨터>를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가슴 찡함도 느껴보고 아이에게 엄마,아빠 때는 이런 모습으로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를 다녔다며 세대 차이를 느끼게 해주는 그런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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