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푸른점
쁘띠삐에 지음 / 노란돼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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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돼지 한 마리의 엉덩이가 푸르다.

 

 

표지의 돼지가 정말 귀엽다. 토실토실 아기 돼지

아이들이 귀여운 아기 돼지를 보면서 "왜 아기 돼지의 엉덩이가 푸른거지?"라고 물었다.

<내 이름은 푸른점> 책 제목과 어떤 연관이 있는거지? 이런 반문을 가지고 책을 읽어 나갔다.

 

 

꽤애애애액~!! 숲 너머 긴 회색 농장에서는 매일 이상한 소리가 났다.

이 소리에 숲속 친구들은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숲속 친구들은 숲으로 변장하여 농장으로 내려갔다. 거기서 숲속 친구들은 아기 돼지를 만났는데 아기 돼지에게 인사하고 이름을 물었다. 하지만 아기 돼지는 이름이 없고 아기 돼지의 엄마 이름은 'A'라고만 했다.

아기 돼지는 엄마 돼지는 며칠 전 농장 아저씨의 트럭을 타고 아주 멀리간 이후 더 이상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이 부분에서 난 얼마나 슬펐던지 모른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TV에서든 책에서든 농장에 돼지들을 보는데 엄마와 아기 돼지의 이별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니.. 미안하기도 하고 참 맘이 그랬다.) 아기 돼지는 꼬리가 아래로 내려가 있었다. 이건 아기 돼지의 맘이 아주 슬프다는 뜻이었다.(엄마와의 이별.. 그래.. 많이 슬프지? 아기 돼지야?)

 

 

숲속 친구들은 아기 돼지에게 힘내라고 격려해주었다. 그리고 농장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 소리를 친구들을 데리고 나가면 들리는 소리라고 했다. 아마도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기 돼지들이 내는 소리가 아닐까 싶었다. 큰 아이는 왜 이런 작업을 해야하는지 물었고 큰 아이와 난 열심히 검색을 하였다.

돼지 꼬리를 자르는 것은 돼지를 아프게 함이 아니라 돼지는 호기심이 많고 장난이 심한 동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흔들리는 다른 돼지 꼬리를 보면 물기 위해 돌아다니는데 무는 행동이 심해지면 물린 돼지의 꼬리는 피가 나고 상처가 깊어 더 위험해진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농장에서 키우기 위해서는 아기 돼지의 꼬리를 자르는데 이것을 '단미'라고 한다. 하지만 자를 때의 고통과 스트레스가 심해 돼지 사육 복지 차원에서 외국에서는 다른 방법(예를 들면 체인)을 동원하여 돼지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며 단미 작업 시 돼지가 받을 스트레스도 줄여주는 등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을 아이와 함께 찾아 확인하여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것이 참으로 놀랍고 확장 활동까지 할 수 있어 참 좋았다.

 

 

다른 아기 돼지들도 친구들이 꼬리를 자르고 나면 그 소리를 듣기 힘들어했고, 농장에서는 그 후 이렇게 푸른색의 약을 뿌려주었다. 그래서 아기 돼지의 엉덩이에는 푸른점이 생긴 것이었다.

 

 

아기 돼지에게도 슬픔을 표현한 꼬리 대신 푸른점이 생겼다. 그리고 아기 돼지의 눈에는 눈물이 뚝뚝 흘러 내렸고 아기 돼지는 숲속 친구들에게 자신을 숲으로 데려다 달라고 얘기한 후 숲속 친구들은 힘을 모아 아기 돼지를 철장 속에서 나오게 해주었다.

 

 

    캄캄한 밤 숲속 친구들은 함께 모인 아기 돼지에게 슬픈 꼬리는 사라졌지만 멋진 푸른 점이 생겼다며 밤하늘의 어린 별빛 같다는 위로의 말을 전하며 아기 돼지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  <내 이름은 푸른점>이라는 책 제목에 맞게 숲 속 친구들은 아기 돼지의 푸른점도 함께 인정해주었다.

 

  <내 이름은 푸른점>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에는 단순히 귀여운 아기 돼지구나. 엉덩이가 귀엽네? 이 정도로 시작했다면 책을 다 읽고 아이와 나의 가슴에는 무엇인지 모를 먹먹함이 자리잡았다.

아기 돼지의 푸른점이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으며 그 슬픈 사연을 숲 속 친구들의 위로로 멋진 별빛이 되는 그런 희망적인 이야기가 아이들의 동화책에 녹아있다는 사실에 동화책의 위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었다.

글자 수는 많지 않아 책 읽기 독립을 연습하는 큰 아이에게는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내 이름은 푸른점>.

하지만 그 내용의 무게만큼은 글자수와는 반비례하는 그런 동화책이다.

아이들도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다가올 수도 있지만 주변의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격려를 통해

잘 이겨나갈 수 있는 그런 희망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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