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못생긴 여자의 역사
클로딘느 사게르 지음, 김미진 옮김 / 호밀밭 / 2018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고대로부터 여성이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추함’의 기준이 무엇이고 ‘아름다움’의 기준이 뭐였나, 누가 그것을 정했고 이득을 취했나 낱낱이 밝히는 책. 이북으로 500 페이지로 보인 책이 분명 내용은 끝나는 분위기인데 150 페이지 가량 남았길래 의아했는데 그게 다 참고문헌이었다. 남성은 아주 오랜 시간 여성의 외모에 대해 발언해왔고 기준을 정해왔다. 납, 코르셋과 하이힐, 전족, 피어싱. 무엇을 위해 여성은 자신의 몸을 학대하게 되었는지 명명백백하다. 그리고 현대에 들어 모든 여성은 ‘꾸미면’ 아름다움을 얻을 수 있게 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못생긴 여성, 추한 여성은 곧 게으른 여성이 된다는 것. 주체적으로 아름다워야하는 여성의 삶. 작가의 말 중 “여성도 추할 권리가 있다”는 게 기억에 남는다. 한국에서 탈코르셋(디폴트)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외국의 페미니스트들도 움직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으며, 꾸밈 노동이라는 게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얼마나 오랫동안 다른 이름으로 강요되어 왔는지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오랫동안 여성을 억압해왔던 도구는 부서지는 중이다.

옮긴이의 말 중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여성의 문제다. 미덕으로, 사회의 원리로, 일상 속에 감춰져 있는 다양한 형태의 성적 차별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하면서도 정작 오랜 세월, 여성에게 강요되어 온 아름다움의 의무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올바른지 물어본 적이 없다. 그것이 부당하다고 외쳐본 적이 없다. 늘 기준에 미달이지만 기준에 합당한 몸을 가지기 위한 노력을 포기한 적이 없다. 보기에 좋은 존재가 되기 위해 얼마나 자기 자신과 타인을 불행하게 만들어왔는지 알지 못한다. (중략) 아름다움과 추함의 치열한 전쟁터가 된 여성의 몸, 이미 너무나 내면화되어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아름다움과 추함의 도그마를 어린 친구들이 당연한 것으로 결코 받아들이지 않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이 사회의 어린 딸들에게 바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