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 - 코믹 라르고 Comic Largo
나카무라 아스미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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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은 12월 초에 구매해 놓고 지금까지 리뷰를 올리는 것을 망설여왔다.

너무나 내겐 좋은 작품인데,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자신이 없다고나 할까..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하는 bl 작품이 바로 나카무라 아스미코의 "동급생"이다.

 

표지를 보라~ 수채화 느낌이 나는 하늘을 배경으로 굽이치는 갈색 곱슬머리의 쿠사카베와

찰랑이는 흑발의 단아한 사죠가 밋밋한 노란색 건물을 배경으로 입체적으로 내 앞에 있는듯 하다.

척 보기에도 둘은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동안의 bl 작품들의 공식처럼

나쁜 날라리 학생이 순진한 학생을 놀림감으로 삼다가 진정한 사랑을 발견했다...라는

내용이겠거니..라는 뻔한 예상까지 했었다.

 

하..지..만..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를 하고 학업에 관심없는 쿠사카베가 입학시험 만점으로 들어온 사죠에게

꾸준한 애정을 표현한다. 그 둘의 만남과 사귀는 과정이 난 제일로 좋았다.

 

돌아보-는 눈동-자에 불타는- 어린잎이여-

언젠가 너와 내가 조금은 어른이 된- 그날에는-

그때 또 다시- 불타는-어린잎이-비치는 눈을-만나고 싶구나-

 

이미 작품을 보신 분은 아시리라~

처음 쿠사카베와 사죠가 말을 하게 된 계기..합창대회를 준비하는데 사죠가 혼자서

노래 연습을 하고, 도시락을 챙기기 위해 교실에 들어온 쿠사카베는 혼자서 노래연습을 하는

사죠에게 노래를 가르쳐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그리고, 함께 방과 후 연습을 하고

합창대회를 하는 도중에 이 노래를 부르면서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쿠사카베

본인도 놀라서 대회 도중 뛰쳐나가고, 사죠도 함께 따라나간다.

여기까지는 동급색 첫머리에서 몇페이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난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아까울 정도로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면서 다시 봤다.

쿠사카베의 한쪽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릴 때 함께 울컥하는 느낌이 든다.

사죠가 하라쌤(음악쌤)을 위해서 합창연습을 해왔다고 생각한 쿠사카베에겐 그 대회가

사죠와의 접점의 마지막이리라 생각했을 것이고 자신의 감정을 본격적으로 깨닫는 순간이다.

 

이 어린 소년들은 잡티하나 없는 순도 100%의 감정을 잔잔하면서 손끝이 간질거리게

표현한다. 분명히 말하건데 오글거리게가 아니라 간질. 찌릿한거다.

중간에 한창 출간되고 있는 "치하야후루"의 백인일수가 나오는데

그 연시 또한 쿠사카베. 사죠. 하라쌤의 심정과 어찌 그리 잘 어울리는지..

 

동급생은 나에게 있어서 bl작품을 평가하는 높은 기준선이자, 다른 카테고리 안에 들어간

작품이다. 다른 작품들에 내가 내린 평을 보면 상당히 후하다..그렇다고 그들이 동급생이 같은

선상에 있다는 것은 아니다. 동급생을 기준으로 삼으면 다른 작품들에게 별을 쏠수가 없더라~

그냥 어떤 사이트의 소개 문구처럼 명품 bl카테고리에 동급생을 넣고, 다른 작품들을 보고 있다.

감성 풍부하고, 좋은 것이 너무도 좋은..그래서 사죠가 항상 중심인 쿠사카베와

할아버지. 아버지처럼 교토대를 가는 것이 어릴 적부터 목표인 사죠 사이에 갈등이 당연히 있다.

그 갈등의 본격적인 표출과 해결은 졸업생 -겨울, 봄- 두 권으로 풀린다.

어떤 작품은 한번 읽고 나면 그냥 끝인 작품도 있는데. 동급생은 여운도 깊고 울림도 길다.

내겐 촉촉하고 순수하고 투명한 감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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